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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산행

연인산에서 안개속을 헤매다

by 박달령 2012. 7. 1.

단기 4345년 7월 1일(일) 가평의 연인산 산행을 했다.

[산행 경로] 용추 버스종점 용추계곡 청풍능선 장수능선 갈림길 연인산 정상 장수능선 갈

림길 장수능선 백둔리 갈림길 백둔리 (약 15Km, 소요시간 7시간 20분)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산행을 못했으나 오늘은 비가 그쳐 05:10경에 집을 나서서 시내버스를 타고 수원시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버스요금 1,100원) 06:00 출발 가평행 버스 승차권 1매를 구입하고(8,900원) 터미널

구내 지하층에 있는 기사식당으로 내려가 아침 식사를 한다.(식대 5,000원) 

 

시간이 되어 시외버스에 승차하니 이른 아침 첫차라 그런지 승차인원은 5~6명 밖에 안되어 차내가 텅텅 비었다.

버스는 교통체증 없이 빠르게 달려 가평터미널에 07:20경에 도착한다. 원래 계획하기로는 시내버스를 타고 백둔

리로 가서 그곳에서 장수능선이나 소망능선으로 오르려고 생각했는데, 터미널에 게시된 버스 시각표를 보니까

06:20 첫차는 이미 시간이 지났고, 그 다음 차는 10:10 이라 어중간한 시각이다. 너무 오래 기다린다.

 

계획을 수정하여 09:20에 출발하는 버스로 용추계곡으로 들어가 산행을 시작하여 백둔리로 하산하기로 한다.

아침 식사를 너무 이른 시각에 해서 배가 출출하여 가평터미널 구내식당에 들어가 라면을 시켜 새참으로 먹는다.

(3,000원) 새참을 마치고 승강장으로 나가보니 용추방면으로 갈 산행객들은 7~8명밖에 안되는데, 용추행 버스

보다 10분 후에 출발하는 용수동행 버스를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산행객들은 30명이 넘는다. 모두 명지산 아니면

화악산을 등산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09:20에 용추행 시내버스에 승차(1,200원)하여 종점에 도착하니 09:40 이다. 신발끈을 졸라매고  09:50부터 용

추계곡을 거슬러 올라 연인산으로 향하여 고독한 방랑의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 내린 비로 용추계곡은 풍족하

게 냇물이 흘러내려가고 있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약 3Km정도 진행하자 콘크리트 포장이 끝나고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면서 냇물이 범

람하여 징검다리가 물속에 잠겨 뜀뛰기를 하면서 위태롭게 냇물을 건너기를 5차례나 하느라고 진이 빠진다.

냇물을 건너기에 힘이 들긴 하지만 수량이 풍부한 용추계곡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 연인산 등산 안내도

 

 

▼ 연인산 산행지도

 

 

▼ 가평 터미널에 게시된 가평관내 시내버스 시각표

 

 

▼ 용추계곡 시내버스 종점

 

 

▼ 용추 시내버스 종점의 주차광장

 

 

▼ 시내버스 종점의 이정표(연인산까지 9Km, 칼봉산까지 6.8Km란다.)

 

 

▼ 이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3Km이상 걸어야 한다.

 

 

▼ 용추계곡의 풍광(1)

 

 

▼ 용추계곡의 풍광(2)

 

 

▼ 잎사귀 일부가 하얗게 보이는 나무 - 무슨 나무일까?

 

 

▼ 민박집이 끝나기까지는 개울을 건널때 이런 잠수교가 여러번 나타난다.

 

 

▼ 용추계곡의 풍광(3)

 

 

▼ 용추계곡의 풍광(4)

 

 

▼ 첫번째 만나는 칼봉산 갈림길의 이정표

 

 

▼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끝나고 시작되는 비포장 임도(여기서부터 물이 많은 개울을 수차례 뜀뛰기 하며 건넌다.)

 

 

▼ 이런 징검다리를 두차례 건널때까지는 편안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 뜀뛰기를 하며 건너게 된다.

 

 

▼ 용추계곡의 풍광(5)

 

 

▼ 용추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임도

 

 

▼ 용추계곡의 풍광(6)

 

 

▼ 두번째 만나는 칼봉산 갈림길 이정표

 

용추계곡을 거슬러 오르면서 물이 불은 개울을 뜀뛰기로 위태롭게 건너기를 다섯번째 하고 나니 연인산 정상까

용추계곡을 따르다가 연인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6.3Km, 청풍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4.3Km라고 가리키는 삼거

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개울물이 조금만 수량이 적었으면 거리가 멀더라도 용추계곡의 풍광을 감상하며 연인능선으로 향했을텐데, 앞

으로 얼마나 더 개울 건너기 뜀뛰기를 하여야 할지 걱정이 되어 청풍능선으로 올라붙기로 하고 방향을 틀어 진

행을 한다. 이곳 갈림길까지는 흐린 날씨에도 시야가 터졌었는데 청풍능선으로 고도를 급하게 올려치자 안개

인지 구름인지 잔뜩 끼어 70~80 여미터 정도만 시야가 확보되고 사방이 먹통이다.

 

한참 청풍능선의 고도를 높이고 나니 갈증이 나서 배낭에서 캔막걸리 1개를 꺼내어 입산주(入山酒)를 마시면

서 양갱과 과자를 꺼내 간식을 한다. 입산주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에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부부 산행객

이 지나간다. 연인산 정상까지 이 부부산행객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동행이 된다.

 

급경사 청풍능선을 한참 올려치자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길 양 옆으로 자라난 나무와 풀잎에 맺힌 어제 내린

빗방울이 이슬처럼 매달려서 옷과 배낭을 흠뻑 적신다. 그러나 등산복 소재가 기능성이어서 이슬지대를 지

나고 약 5분 정도 지나면 체온에 마르기를 몇 차례 반복하고 나니 임도가 나타난다.

 

이 임도는 백둔리에서 시작하여 장수고개를 넘어 청풍능선을 가로질러 연인능선을 지나 우정고개로 지도상

표시된 임도이다. 임도에 올라서자 용추휴양소와 백둔리 장수폭포 중간지점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있다.

이 임도에서 서쪽 오르막을 약 100여미터 따라가니 청풍능선 산길이 나타나 이 산길을 따라 오른다.

 

▼ 청풍능선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를 따라 방향을 바꿨다.

 

 

▼ 청풍능선을 가로지르는 임도에 설치된 이정표

 

 

▼ 청풍능선을 가로지르는 임도(여기서 임도따라 서쪽으로 약 100여미터 진행하면 청풍능선 산길이 나타난다)

 

임도를 지나면서 생각하기를 이젠 나뭇잎이나 풀잎에 맺힌 어제 내린 빗방울이 괴롭히지 않겠거니 생각했는데

산길로 접어들자 한참을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괴롭히다가 장수능선과 만나는 능선에 도달하고 나서야 길이 넓

어지면서 괴롭힘을 멈춘다. 생각컨데 청풍능선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나무가지와 풀이 우거져 길이 좁

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 임도를 횡단하여 한참 진행하자 만나는 이정표(이곳이 어느 지점인지는 잘 모르겠다.)

 

 

▼ 장수능선과 청풍능선이 만나는 삼거리의 이정표(여기서부터 길이 넓어져 이슬벼락을 안맞게 된다.)

 

장수능선과 만나 연인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 접어들어 한참 진행하자 정상을 900미터 앞둔 지점에서 주능

선은 백둔리쪽의 소망능선을 흡수하는 삼거리에 이정표가 서 있다. 장수능선을 따라 백둔리로 가면 4.8Km이고

소망능선을 따라 백둔리로 가면 2.9Km로 안내되어 있다. 생각컨데 소망능선은 거리가 짧은 걸로 봐서 경사가

급하겠다.

 

연인산 정상까지 갔다가 이곳으로 되짚어 내려와 장수능선을 따라 백둔리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수정한다.

소망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의 능선 공터에는 수십 명의 산행객 일행이 휴식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백둔리에서

장수능선으로 올라왔는지를 물으니 그렇다 한다. 그래서 길이 좋은지 다시 물으니 부드러운 육산길이라 한다.

 

▼ 소망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의 이정표

 

 

▼ 소망능선과 만나는 삼거리 공터에서 휴식을 하고 있는 산행객들

 

 

소망능선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 힘들지 않는 고만고만한 작은 봉우리를 너덧번 넘어 정상을 약 400여미터 앞둔

지점부터 된비알이 시작된다. 한참 헉헉대며 느린 걸음으로 힘들게 올라가자 정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안개인지

구름인지 잘 분간이 안되는 안개가 사방으로 꽉 막혀버려 조망이 전혀 트이지 않는 먹통천지이다.

 

▼ 연인산 정상 오름길에 만난 고사목

 

 

14:20 연인산 정상 도착

09:50에 용추 종점에서 출발한지 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이젠 완전히 저질체력이 되었나보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철의 오름길이라지만 10Km 남짓한 부드러운 육산길을 4시간 반이나 걸리다니...

짙은 안개로 사방의 조망이 먹통이 되어버려 할일 없이 배낭에서 캔막걸리를 꺼내 정상주로 마신다.

 

연인산(戀人山)은 단기 4332년 초까지는 그 이름이 우묵봉(또는 우목봉)이라는 이름으로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

었다. 그러던 것을 단기 4332년 3월에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이 산을 찾는 사람들이 연인처럼 사랑과 우정이

깊어지고 소망을 이루라는 뜻을 가진 "연인산"으로 개명하고, 철쭉나무 등을 보식하여 5월 하순에 "연인산 철쭉

제" 를 개최하는 등 명산으로 부각된지가 불과 13년 전의 일이다.

 

우묵봉이 연인산이 되면서 주변의 전패봉은 우정봉(906)으로, 전패고개는 우정고개로 바뀌기도 했다.

그래서 그 이전에 발행된 지도와, 그 이후에 발행된 지도에는 산 이름이 각기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

 

▼ 연인산(1068m) 정상 표지석(짙은 안개로 조망이 없고 사방이 먹통이다.)

 

 

▼ 청풍능선 초입에서 만나 동행하게 된 부부 산행객과 교대로 찍은 증명사진

 

 

▼ 연인산 정상의 삼각점

 

 

▼ 무슨 표식일까? 설명이 없어 잘 모르겠다.

 

 

▼ 연인산 정상의 이정표 (명지산까지 종주 거리가 6.7Km로 표기되어 있다.)

 

 

▼ 위 이정표의 반대편

 

 

▼ 캔막걸리를 정상주로 마시다.

 

 

14:30 연인산 정상을 출발하여 올라왔던 길로 되내려간다. 그리고 하산 200미터 지점에서 우정능선과 장수능선

이 갈라지는데 이곳에서 동쪽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장수능선으로 진행한다. 우정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약 300여미터 장수능선을 진행하면 남쪽 약 20여미터 비탈에 장수샘이 보인다. 샘터에 내려가서 배낭에서 도시

락을 꺼내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한다.

 

▼ 장수능선으로 가기 위해 조금 전에 올라온 길로 200미터 되내려가면 우정능선과 갈라지는 삼거리의 이정표

 

 

▼ 위 이정표의 반대편 (처음 계획했던 연인능선 ㅡ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면 시내버스 종점까지 10.6Km나 된다.)

 

 

연인산 정상에서 장수능선을 따라 1.9Km 되내려가며 진행하면 청풍능선 갈림길 삼거리를 만나고, 여기서 장수능

선을 따라 부드럽고 넓은 그리고 경사가 완만한 육산길을 따라 하산을 하니 힘이 들지 않고 발걸음이 가볍다.

장수능선길을 약 2Km 동쪽으로 진행하니 장수고개를 400미터 앞두고 백둔리로 하산하는 갈림길 삼거리다.

여기서 능선을 버리고 북쪽으로 갈라지는 백둔리방면 비탈길로 하산한다.

 

▼ 다시 되내려온 청풍능선과 장수능선 갈림길 삼거리(여기서 장수능선을 따라 백둔리로 하산을 한다.)

 

 

 

▼ 길가에 핀 야생화(참나리꽃?)

 

 

▼ 705봉의 삼각점

 

 

▼ 백둔리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여기서 백둔리로 하산한다. 장수고개로 가면 용추계곡 하산로가 나온다.)

 

 

▼ 백둔리가 가까워지면서 넓어진 하산길

 

 

산길이 끝나니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조금 내려가자 소망능선과 장수능선 가는 갈림길 삼거리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백둔리 버스정류장까지 1.6Km라고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다. 딱딱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 내

려가면 양지말(대골) 버스종점으로 올라가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길이 바뀐다.

 

▼ 소망능선길과 장수능선길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하산이 끝나고 1.6Km 계속되는 딱딱한 콘크리트 포장도로(발바닥에 불이 난다.)

 

 

▼ 봉오리가 맺힌 길가의 산딸기

 

 

▼ 해발 700~800미터 이상 지점부터 정상까지는 안개로 먹통이었는데 하산을 하니 맑은 하늘이 보인다.

 

 

▼ 야생화에 앉아 꿀을 빨아먹고 있는 곤충

 

 

양지말 버스종점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니 17:10 이 되었다.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인데 시내버스 정류장이

보이지 않는다. 길가의 가게에 가서 시내버스 정류장이 어디인지 길을 물으니 40대 후반의 남자가 삼거리에서 기

다렸다가 손을 들면 버스를 세워준다고 한다.

 

가평읍으로 나가는 버스 시각은 18:00이어서 한참 기다릴 각오를 하고 길가에서 서성이고 있으려니 좀 전에 버

스정류장을 가르켜준 40대 후반의 남자가 승용차를 운전하고 가평읍내 방면으로 향하다가 정차하더니 나더러

북면 목동 버스터미널(청량리행 좌석버스 종점)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타라고 한다.

 

승용차에 승차하여 한참을 달려 가평군 북면소재지인 목동리에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하차하니 17:30이다.

청량리행 좌석버스 종점으로 가니 버스 2대가 대기하고 있는데 물어보니 17:45에 출발한다고 한다.

 

기왕에 일찍 하산을 끝내고 승용차 편의제공을 받아 여기까지 왔으니 가평터미널에서 18:00에 출발하는 수원

행 직행버스를 타고 일찍 귀가할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단 1분이라도 가평터미널에 일찍 도착할 요량으로 지

나가는 택시를 세워 승차하고 가평터미널로 향한다. 그리고 17:50분경 가평터미널에서 택시를 하차(택시요금

11,400원)한다.

 

가평터미널에 들어가 18:00 출발 수원행 버스 좌석이 있는지 물으니 좌석이 있다고 한다. 춘천에서 출발하여

오는 버스이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인 오늘같은 날에는 좌석이 춘천터미널에서 매진될 수도 있는데 다행히 좌

석에 편안히 앉아 갈 수가 있게 되었다.

 

수원까지 버스승차권 1매(8,900원)를 구입하자 마자 버스가 도착한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다음 20:00에 출발

하는 버스를 두 시간 기다려야 할 고생을, 목동에서 시내버스를 타지 않고 택시를 타고 온 보람이 있다.

 

수원행 버스에 올라가 자리에 앉으며 살펴보니, 버스 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절반도 좌석을 채우지 못하고 있

다. (이 빈 좌석은 다음 청평 정류장에서 타는 승객으로 인하여 만원이 된다.) 버스는 에상 외로 교통체증이

없이 순조롭게 수원 터미널에 도착하여 시내버스(1,100원)를 타고 귀가길에 오른다.

 

 

▼ 오늘 내가 타고 가평까지 왕복한 시외버스 승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