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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산행

치악산 비로봉에서 곧은치(고둔치)까지...

by 박달령 2012. 6. 24.

단기 4345년 6월 23일(토)  

새벽 04:40 잠에서 깨어나 산행 준비를 한다. 오늘은 재작년 가을엔가 원주 치악산 비로봉에서 향로봉까지 종주하

려다가 사다리병창길을 따라 비로봉에 막 올랐을때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계곡길로 하산을 하게 되어 미완성으로

끝난 치악산 비로봉 ~ 향로봉 간의 종주를 해보려고 계획한 날이다.

 

수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06:50에 출발하는 원주행 버스에 승차하니 1시간30분 걸려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 08:2 

0경에 도착한다. 원주터미널 밖으로 나가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노선도를 살펴보니 치악산 구룡사로 바로 가

는 버스는 없다.(시외버스요금 6,700원)

 

구룡사행 버스를 물으니 어떤 아주머니가 30번대 번호의 버스는 모두 구터미널로 가니 그걸 타고 가다가 구터미

널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기다리면 되고 그곳에서 구룡사행 41번 시내버스를 타라고 가르쳐 주신다. 감사의 인사

를 하고나서 정류장에 게시된 노선도를 보니 30번, 31번, 34번 등이 모두 "구터미널"을 경유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조금 기다리니 31번 버스가 와서 승차한다. 운전기사에게 구터미널로 가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래

서 정류장 안내방송에 '구터미널' 이라고 방송하느냐고 물으니 그렇지 않다고 하며 그곳에 도착하면 알려주겠다

고 한다. 한참 가다가 운전기사가 구터미널이니 내리라고 한다. (요금 1,200원)

 

정류장 안내방송에서는 "구터미널"이라고 하지않고 "삼한주유소"라고 방송했는데, 신터미널 정류장 노선도에는

"구터미널" 로 표기되어 있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것만 마음에 들지 않는게 아니라, 버스터미널을 몇

년 전에 이전을 해놓고도, 외지에서 찾는 산행객이나 여행객들을 위하여 국립공원의 큰 유적지 사찰인 구룡사행

41번 시내버스의 노선을 신터미널을 경유하도록 조정하지 않고  옛날 그대로 두어 불편을 주고 있는 점도 마음

에 들지 않는다.

 

31번 시내버스에서 내려서 정류장의 전광판을 보니 41번 구룡사행 시내버스는 25분 후에 도착한다고 안내를 하

고 있다. 한참 기다려서 08:50경에 도착하는 41번 버스에 승차하고 구룡사로 향한다. (요금 1,200원)

버스는 09:30경에 구룡사 종점에 도착하여 하차 후 집단시설지구의 식당에 들어가 김밥 두줄(4,000원)을 시켜

먹은 다음 공중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본 후 10:00경에 매표소를 통과하여 고독한 방랑자의 산행을 시작한다.

 

▼ 치악산 산행 개념도

 

 

▼ 매표소를 통과한다.

 

▼ 구룡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다.

 

▼ 오랜 가뭄으로 구룡사계곡도 물이 아주 조금 흐르고 있다.

 

▼ 구룡사 일주문(원통문)

 

▼ 구룡사계곡의 풍경

 

▼ 길가에 서 있는 국사당 건물

 

▼ 10:20경에 구룡사를 지난다.

 

▼ 구룡사계곡의 풍경

 

11:20 구룡사를 지나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종전에는 사다리병창길로만 올랐으니 이번에는 계곡길로 올라보기로 하고 계곡길로 진행한다.

 

사다리병창길이 경사는 급했지만 계단 등의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오르기가 오히려 쉬웠던 것 같았는데,

오늘 계곡길을 진행해보니 너덜길이 많아 힘이 드는데다가 바람이 불지 않아 더워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13:40 비로봉 300미터를 남긴 향로봉(상원사 방면) 갈림길 삼거리의 주능선에 도착한다.

매표소를 출발한지 3시간 40분이나 걸렸다. 불과 6Km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바람이 불지 않아 무더운 계곡

길을 걷느라고 진도가 더디게 나간 것이다. 이 삼거리에서부터 비로봉 정상까지 300미터는 계단길인데 경

사가 무지막지하게 급하여 시간이 많이 걸린다.

 

13:55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여 사방을 둘러보나 연무가 짙게 퍼져있어 조망이 없다.

14:10 비로봉을 출발하여 향로봉으로 가기 위하여 조금 전 올라왔던 삼거리로 되내려가 향로봉쪽으로 조금

가다가 적당한 장소가 나타나 점심식사 후 다시 출발한다.

 

▼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여기서 계곡길로 오르면서 더위에 시달렸다.)

 

▼ 비로봉 300미터 직전의 주능선 삼거리의 이정표

 

▼ 위 주능선 삼거리의 국립공원 관리공단 감시초소

 

▼ 비로봉 정상의 돌탑 - 1

 

▼ 비로봉 정상의 돌탑 - 2

 

▼ 비로봉(1,288) 정상 표지석

 

▼ 비로봉 정상의 돌탑 - 3

 

▼ 비로봉 정상의 돌탑 유래 설명 안내판

 

▼ 비로봉에서의 조망 - 1

 

▼ 비로봉에서의 조망 - 2

 

▼ 비로봉에서의 조망 - 3

 

구룡사에서 비로봉까지 오르는 길은 급경사 암릉이거나 너덜이 깔린 계곡길이어서 힘이 들었지만, 비로봉에서

향로봉을 거쳐 남대봉으로 가는 길은 흙이 깔린 부드러운 육산인데다가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아 힘이 많이 들지

않고 편안한 길이지만 비로봉까지 오르는 길에 체력을 많이 소모하여 발걸음이 빠르지 못하다.

 

14:50 입석사를 경유하여 황골 하산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쪽으로 올라서 비로봉으로 가는 산행객들과 여기서 황골로 하산하는 산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계속하여 향로봉 방면으로 진행한다.

 

▼ 황골(입석사)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비로봉에서 향로봉 방면으로 가는 길은 부드러운 흙이 깔린 육산길이 계속되어 힘이 들지 않다.

 

▼ 길가에 피어있는 홍싸리

 

 

16:00 곧은치(고둔치) 사거리에 도착한다.

(이정표나 지도에는 "곧은치" 로 표기하는데, 관음사쪽으로 하산하면서 길 좌우에 영업하는 상점의 상호는 한결

같이 "고둔치" 로 표기하고 있다. 원주민들은 "고둔치"라고 쓰는 것 같다. 어느 명칭이 맞는지 모르겠다.)

 

향로봉을 1Km가량 앞둔 지점이다. 앞의 향로봉을 오르려면 고도를 약 180m를 올려야 하는데 더위에 시달리다

보니 슬며시 꾀가 난다. 이곳에서 그냥 행구동으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수정한다. 그리고 하산을 시작한다.

행구동 관음사 방면의 하산길은 길이 잘 나있고 험난한 곳은 없다.

 

▼ 곧은치(고둔치) 사거리의 이정표

 

곧은치에서 관음사 부근까지 2.1Km 구간은 산길이다가, 관음사 부근부터는 포장도로이다.

관음사 앞에서 행구동 버스종점까지 한참을 지루하게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시내버스 정류장이다.

맨 먼저 오는 81번 시내버스를 탔더니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한다. (요금 1,200원)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원주역에서 하차하여 청량리행 열차 시각을 알아보니 한시간 반이나 남았다.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하차하여 매표창구로 간다.(택시비 2,500원)

매표창구에서 수원행 제일 빠른 것으로 한장 달라고 하니 5분 후에 출발하는 18:10 버스표를 준다. (6,700원)

 

버스표를 받자 마자 황급히 승강장으로 뛰어가서 버스에 승차하여 귀가길에 오른다.

무더위 때문에 계획하였던 향로봉을 불과 1 Km 앞두고 꾀를 부려 중간탈출을 해버린 미완의 산행이 되었다.

고독한 나홀로 산행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 오늘 나를 원주까지 왕복시켜준 시외버스 승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