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4년 6월 11일(토)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니 05:30이다. 보통때처럼 04:00이면 일어날줄 알았는데 감기기운이 있어서
그랬는지 좀 늦게 일어났다.
일찍 잠이 깨었으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06:00에 출발하는 춘천행 첫차를 타고 대룡산 산행을 하려고
마음 먹고 잠자리에 들었던 것이다.
늦었으니 대안으로 06:00 첫차처럼 청평, 가평을 경유하여 가지 않고 고속도로로 무정차로 운행하는 첫
차 07:00출발 버스를 타기로 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급히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한 다음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를 탄다.(1,000원)
터미널에 도착하니 06:50이다. 매표창구에 가서 춘천행 07:00 무정차 첫차 승차권을 달라고 하니 07:00
무정차는 폐지되고, 07:40으로 바뀌었다는 답변이다. 할 수 없이 07:40 출발 무정차 버스표를 1장 구입
(9,200원)한 후 출발시간을 기다렸다가 승차한다.
버스는 09:10경 춘천시내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4번이나 중간 정차를 하여 승객들을 하차시킨 다음 터
미널에 출발한지 1시간 40분만인 09:20에 도착한다.
이때 내가 춘천 일대의 지리를 잘 알았더라면 맨 처음 정차한 '교대앞'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길을 건너 시
내버스 정류장에서 대룡산 들머리인 고은리행 시내버스를 탈 수 있었을 터인데 아쉽게 되었다.
고은리행 26번 시내버스는 기점인 후평동에서 09:00에 출발하여 약 30분 후에 교대(춘천교육대학교)앞
정류장에 도달하므로 이 시내버스를 탔더라면 산행 시작 시간을 한 시간 반 정도 앞당길 수 있었을 터인
데 아쉽게 되어 버렸다.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09:20경에 하차하여 터미널 구내에 설치된 관광안내소에 들러 대룡산 산행에
관한 유인물과 대중교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일러주는대로 남부시장이 있는 남부사거리에서 26번 시내버
스를 기다린다. 후평동 기점에서 앞의 09:00에 출발하는 다음 버스는 10:40에 출발하여 이곳 남부 사거리
에 11:00경에 도착하여 승차한다.(1,100원)
시내버스는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종점에 11:25경 도착하니 약 500~600여평은 됨직한 드넓은 주차장에
30여대의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침 일찍 대룡산에 오른 산행객들이 1백여명 이상은 될
것 같다.
산행 준비를 간단히 마치고 11:30에 산행을 시작한다.
산길은 사전에 파악한 정보대로 정상에 이를때까지 암릉 절벽 기타 위험한 곳은 일체 만나지 않고, 오르내
림을 하는 곳도 없이 꾸준히 경사각30도 내외의 다소 급한 정도의 경사를 유지하다가 정상을 만나게 된다.
오르면서 주변을 살피니 대룡산은 900m급의 높은 산답게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어 걸출한 맛이 감돈
다. 날씨가 무더워 25분 진행하고 5분 쉬고를 반복하며 천천히 올라가자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대룡산 정상에 도착하니 14:00이다. 오르막길인데다 날씨가 더워 3.4Km를 두 시간 반이나 걸려 올라왔다.
정상에 이르는 동안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나 꺾이는 지점에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산행을 많이 도와준다.
정상에는 표지석 뒤로 국기게양대가 설치되어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다. 그래서 대룡산 정상을 '깃대봉' 이
라 부르는 모양이다.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에 서니 대기중에 개스가 잔뜩 끼어 전망이 신통치 않아 애석하게 되었다.
전망대에 비치된 전망 설명도에는 춘천 시가지 저 멀리 몽가북계 능선이 보인다고 되어 있는데, 개스가 끼
어 오늘은 안보인다.
대룡산 정상은 70Cm가 모자라는 900m급의 도시 근교에서는 비교적 높은 축에 속하는 산이다.
▼ 오늘의 대룡산(大龍山) 산행 개념도(6, 5, 4, 3, 3 2, 1의 순서로 진행하였다.)
▼ 나를 고은리 산행 들머리까지 태워다 준 26번 시내버스(고은리 종점에서...)
▼ 고은리 종점에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 시각표(이 중 11:35 버스가 내가 타고 들어온 시간대이다.)
▼ 고은리 버스 종점에 게시된 시내버스 노선안내도.
▼ 고은리 주차장에 서있는 등산로 안내 유도표지
▼ 고은리 종점의 시내버스 정류장 시설
▼ 산행 들머리의 등산로 종합 안내도
▼ 위 게시판에서 지도만 확대해서 다시 촬영
▼ 산행 들머리의 입산 통제 초소
▼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자 나타나는 목재 교량
▼ 이곳에서 직진하지 않고 좌회전하여 냇물을 건넌다.
▼ 대룡산 들머리에서 가까이 서있는 이정표
▼ 대룡산의 야생화
▼ 갈림길에 서있는 이정표
▼ 대룡산 산길과 울창한 수림
▼ 정상에 이르는 동안 이러한 둥글목을 가로 걸쳐 만든 계단을 자주 만난다.
▼ 정상에 이를 때까지 계속되는 걷기 좋은 흙바닥길에 급경사도 없어 별 힘을 들이지 않는다.
▼ 119 신고 안내 위치도(크기가 큰 동그라미에 초록색인 장소가 현위치이다.)
▼ 정상 500m를 남겨놓고 나타나는 임도에 세워진 이정표
▼ 임도
▼ 임도를 건너서 정상을 향하여 들어서는 숲길 들머리
▼ 정상 직전에서 만난 만고풍상을 겪으며 기구한 사연을 간직한 듯 굽은채 살아있는 참나무
▼ 정상을 올라서며...
▼ 정상 표지석 (날씨는 맑아 하늘은 푸른데, 개스가 끼어 전망이 시원치 않다.)
▼ 대룡산 정상에서 꽃을 피우고 서있는 나무
▼ 정상 서쪽 비탈에 설치된 전망대
▼ 개스가 끼어 나빠진 전망 (개스가 끼지 않았더라면 몽가북계 능선이 보일텐데 아쉽다.)
▼ 정상에서 한참 비껴난 곳에 설치된 통신철탑
▼ 전망대에서 다시 올려다 본 정상의 풍경
▼ 때마침 도착한 40대 부부와 품앗이로 서로 찍어준 정상에서의 증명사진
정상에서 10여분 사진을 찍고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전망대 아래를 굽어보니 아래층에 쉼터를 설치해 놓았
기에 내려가서 잠시 앉아 있으니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인지 서늘한 바람이 온 몸을 간지럽히며 시원하게
한다. 금방 땀이 증발해 옷자락이 보송보송해지고 상쾌해져 자리 깔고 한숨 낮잠을 자고 싶어진다.
배낭에서 도시락을 꺼내 점심식사를 하는데, 조금 전에 나와 증명사진 품앗이를 했던 40대 부부와, 뒤늦게
도착한 50대 부부들도 전망대 아래 쉼터에 들어오더니 시원하다고 감탄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14:30경 정상을 출발하여 거두리로 향한다.
갑둔이고개에서 좌회전하여 날머리인 거두리로 내려가는 길도 정상으로 오를 때의 길처럼 암릉 절벽이나
위험지대는 전혀 없고 산행이 끝날때까지 부드러운 흙길이다. 게다가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형성하고 있
어 무더운 날씨임에도 시원함을 느낀다.
▼ 점심식사를 하며 쉬었던 전망대 아래층의 무척 시원한 쉼터
▼ 거두리를 향하여 내려가다 만난 갈림길의 이정표(정상에서 거두리까지 4.9Km임을 알려준다.)
▼ 기형으로 굽어 자라는 참나무
▼ 대룡산 정상에서 북진하며 하산하는 도중에 만나는 고은리행 이정표
▼ 하산 도중 능선에서 만나는 패러글라이더 제1 활공장의 쉼터 시설
▼ 잔디를 가꾸어 놓은 패러글라이더 제1 활공장
▼ 한국전력에서 활공시 주의사항을 적은 게시판
▼ 제1활공장에서 뒤돌아본 대룡산 정상
▼ 제2 활공장이 가까워진 지점에 설치된 규모있는 쉼터
▼ 제2 활공장 200m를 앞둔 임도에 세워진 이정표(내가 향하는 거두리가 안내되지 않아 의아했다.)
▼ 내가 향하는 거두리 방면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만나다.(이정표 뒤의 봉우리가 제2 활공장이다.)
▼ 하산길에 만나는 대룡산의 야생화
▼ 마치 열대식물 같은 느낌을 주는 길가의 야생초
쉬엄쉬엄 걷다 보니 갑둔이고개에 이르게 되고 시각은 15:20이 되었다.
갑둔이고개에 이르러 사진을 두어장 찍고 있으려니 갑자기 '홀딱벗고새' 가 "홀딱벗고~!, 홀딱벗고~!" 하며
우는 소리가 바로 머리 위에서 크게 들린다.
급히 카메라를 동영상 촬영기능에 설치해 놓고 홀딱벗고새의 소리를 녹음해 본다.
그러니까 풍광을 촬영하기 위해 동영상 기능을 작동시킨게 아니라 새소리를 녹음하기 위해서였다.
홀딱벗고새(학명 : 검은등뻐꾸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계속된다.
(나중에 집에 와서 컴퓨터에 연결해서 들어보니 스피커 볼륨을 최대한 높였을때 비로소 홀딱벗고새의 울
음소리를 간신히 들을 수 있었다. 역시 카메라 동영상 기능으로 새소리 녹음은 좀 무리였나보다. 어쨌든
내가 직접 녹음한 것이니 기념으로 아래에 동영상을 남겨본다.)
▼ 갑둔이고개의 이정표(다른 이정표에는 정상에서 거두리까지 4.9Km인데 이곳은 잘못 표시되었다.)
▼ 갑둔이고개에 설치된 쉼터 간이의자
▼ 갑둔이고개에서 동영상 기능으로 녹음한 홀딱벗고새의 소리
▼ 갑둔이고개에서 한참 내려오다 만나는 샘터 겸 쉼터
▼ 샘터의 이정표
▼ 누군지 정성들여 공사를 한 흔적이 엿보이는 물맛이 좋은 샘터
▼ 거두리 산행 종점 날머리의 입산통제 초소
▼ 산행 날머리에서 마을을 가로질러 한참 내려간 곳 길가에 설치된 거두2리 시내버스 정류장 시설
거두2리에서 산행을 마치니 시각은 16:00이 되었다.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내 뒤를 이어서 부부 두쌍(4명)의 산행객들이 하산하여 내가 앉아있는
정류장으로 온다. 버스 시각을 묻기에 잘 모른다고 대답했더니 자기네들끼리 상의를 해보다가 택시를 부르
기로 하고 전화를 한다.
택시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해보니 그들은 차를 안가져 오고, 서울에서 남춘천역까지 전철을
타고 와서 남춘천역에서 택시를 타고 고은리까지 7,500원을 냈다고 한다.
그리고 10:00경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갑둔이고개를 지나 명봉(643.3m)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이라
고 한다. 거두리에서 남춘천역까지 택시비를 약 10,000원 ~ 12,000원 정도 추측한다.
그들 일행 4명이 택시를 타고 떠난지 약 10여분이 지나 16:30경이 되자 내가 지나온 거두리 마을 안에서
91번 시내버스가 나오는 것이 보여 세워서 타고 춘천시내로 들어간다.(1,100원)
이 91번 버스는 거두리에서 출발하여 춘천시내를 한바퀴 돌아서 동면의 만천리로 간다고 한다.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은 후미진 서쪽 변두리로 옮긴지 얼마 안되어 시내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곳에 위치
하고 있는 것 같아 석사아파트 부근에서 시내버스를 하차하여 택시를 세워 타고 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 앞에서 하차(2,700원)하여 매표창구에 가서 수원행 직통 무정차 버스 시각을 물으니 18:20에 있다
고 한다.
무정차 버스를 기다리려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에 가평, 청평을 경유하는 17:40일반버스 승차권을 구
입(9,200원)한 다음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고 나니 많은 땀을 흘리지 않았기에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없어 그냥 승차하고 수원으로 향한다.
일요일 오후가 아닌 토요일 오후인 점과, 서울 ~ 춘천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경춘국도의 교통량을 많이 흡
수한 덕에 길이 막히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버스는 수원터미널에 2시간 50분이나 걸려서 20:30에야 겨
우 도착한다. 18:20 무정차 직통버스를 같은 요금에 타고 왔더라면 2시간도 채 안걸렸을텐데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하여 시간이 오히려 더 많이 걸린 결과가 되었다.
수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1,000원) 귀가한다.
▼ 오늘 나를 춘천까지 왕복시켜준 시외버스 승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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