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3년(2010) 7월 31일(토)
새벽에 잠에서 깨니 02:15이다. 다시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았으나 졸립지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 04:00이 되어 처를 깨워 떡을 싸달라고 부탁하니 냉동실에서 얼린 인절미떡을 꺼내어
도시락에 넣어주는걸 받아서 배낭에 수납한다. 너댓시간 지나면 먹기 좋게 말랑말랑하게 녹을 것이다.
04:15에 집을 나서서 고독한 방랑길에 올라 04:30에 출발하는 사당역행 7770번 좌석버스를 기다렸다가
승차한다.(버스요금 1,800원)
05:05경에 사당역에서 하차하여 가게에 들어가 간식용 양갱 4개(2,800원)를 구입하여 겉포장지를 벗겨내고
배낭에 수납한 후 신문을 한장(600원) 사서 들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간다. 강변역까지 지하철 1회용 교통카드
한 장을 산 다음 05:34 열차를 기다리며 신문을 읽는다.(지하철 요금 1.100원)
제 시간에 도착하는 열차를 타고 자리에 앉아 한참을 가다 06:00경에 강변역에서 하차하여 역 바로 길 건너
동서울 터미널로 들어가 06:19 출발하는 포천행 첫차 버스표 1장을 산다.(시외버스 요금 5,500원)
30번 승강장에서 버스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승차하여 지정된 2번 좌석에 앉아 있으니 제 시간에 버스는
출발하여 서울시내를 빠져나가 포천을 향하여 달린다. 07:30경에 포천 터미널에서 하차하여 아침식사를 할
식당을 찾아다녀 보았으나 문을 열지 않아서 할 수 없이 24시간 김밥천국으로 들어가 김밥 2줄과 라면을 주문
하고 기다렸다가 아침식사를 때운다.(김밥 2줄 2,600원 + 라면 2,000원 = 4,600원)
터미널 앞으로 나가 무럭고개를 넘어 심곡리 깊이울계곡 입구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려고 하나 시간이 맞지
않아 택시를 타기로 한다. 터미널 앞에서 탄 택시는 무럭고개를 넘어서 깊이울계곡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깊이울유원지로 가는 아스팔트 포장이 된 도로를 따라 계곡으로 들어가 심곡저수지(깊이울 저수지)를 지나
한참을 진행한다.
택시는 도로가 끝나는 깊이울 유원지 주차장에서 멈추어 하차한다. (택시 요금 8,300원)
깊이울계곡 유원지에는 피서객들의 수백대의 차량이 뒤엉켜 있고 텐트촌이 형성되어 있다.
유원지 주차장에서 입장료 1,000원을 낸 다음 산행 준비를 끝내고 08:30에 산행을 시작한다. 시간이 넉넉
한데다 삼복의 무더운 날씨를 감안하여 거의 50% 감속한 속도로 천천히 진행을 하는데 그래도 땀은 줄줄
줄줄 흐른다. 어제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일기예보 검색을 할때에는 오늘 맑을 것이라 하였는데, 구름이 짙게
끼어 흐리고 먼 곳은 보이지 않는다.
처음의 계획은 산행지도상 기도원 앞에서 우회전하여 절골계곡을 거슬러 오르다가 주능선에 올라서서 남쪽
방향으로 약 500미터 거리에 위치한 국사봉을 경유하여 그 남쪽에 있는 왕방산을 종주하여 보덕사(오래 전에
왕산사로 개명)로 하산을 하려 하였었다.
그리하여 깊이울 계곡을 오르면서 우측을 주시하여 진행하면서 기도원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으나 보이지를
않는다. 계곡이 길어서인지 오르막길은 고도를 서서히 높여서 오르기 때문에 된비알도 없고 위험한 암벽도
없이 진행한다. 그러나 10여차례 이상 계곡물의 징검다리를 건널때 조금 신경이 쓰인다.
계속하여 오르다 보니 주능선이 나타나는데 사거리에 서있는 이정표를 보니 왕방산 0.5Km, 국사봉 2.3Km로
되어 있다. 지도를 확인하니 왕방이고개이다. 처음 계획과는 약 3Km의 오차가 발생한 것이다.
▼ 왕방산과 국사봉 산행 개념도
▼ 깊이울 유원지 관리사무소
▼ 유원지를 찾은 차량으로 뒤엉켜 있는 주차장
▼ 성균관대학교 삼정 교육림 안내 표지석
▼ 주차장을 지나 시작되는 비포장도로
▼ 깊이울 만남교
▼ 깊이울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들
▼ 텐트촌(이런 텐트가 수백개는 될 것 같다.)
▼ 이정표(정상이라면 왕방산 정상인지? 아니면 국사봉 정상인지?)
▼ 작년 태풍과 폭우에 쓰러진듯한 소나무
▼ 인적이 없는 계곡의 맑은 물
▼ 이정표(여기도 어느 산 정상까지인지 제대로 표기되지 않았다.)
▼ 야생화(이름은 잊었어도 아름답다.)
▼ 야생화
▼ 작년의 태풍때 쓰러진 듯한 소나무
▼ 서늘한 찬바람을 일으키며 흐르는 계곡수
▼ 누가 이렇게 정성들여 돌탑을 쌓았을까 ?
▼ 돌탑 앞의 자그마한 미니폭포
▼ 소방서의 1-4 조난구조 긴급연락처 표지판
▼ 이정표
▼ 왕방이고개에 올라서자 보이는 안내도
▼ 위 안내도 맞은편에 서 있는 이정표
▼ 위 이정표 옆에 서있는 소방서의 1-3 조난구조 긴급연락처 표지판
주능선에 올라서고 보니 처음 계획과는 반대되는 곳으로 올라선 것이다.
기도원 앞의 절골 갈림길을 놓쳐 국사봉 북쪽 삼거리로 올라서지 못하고 그 남쪽 약 3Km 지점 왕방이고개
로 올라온 것이다. 여기서 잠시 갈등에 빠진다.
여기까지 먼 길을 와서 국사봉은 생략하고 왕방산만 오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잠시 다시 생각해 본다. 그리고 2.3Km 북쪽의 국사봉을 갔다 되돌아오기로 하고 출발한다.
국사봉을 향한 주능선을 따라 북진을 시작하니 능선길은 587봉을 향하여 힘들지 않게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가 587봉에 이르니 벤치 두 개가 설치되어 있고, 그 한쪽에 우측으로 큰 화살표가 방향을 가리
키고 있으나 글씨는 없는 자그마한 안내표지가 서 있다. 국사봉을 가리키는 표지인 것이다.
▼ 국사봉을 향하여 북진을 하는 순탄한 능선길
▼ 길가에 핀 버섯
▼ 버섯
▼ 국사봉 방면을 가리키는 글씨 없는 안내표지와 587봉의 벤치
587봉에서 북진하는 능선길은 한참을 급경사 내리막으로 쏟아붓다가 금방 급경사가 끝나고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610봉에 이르니 국사봉을 1.2Km 남긴 지점에 깊이울계곡으로 내려서는 4거리길이 나오고
이정표가 서 있다. 깊이울 계곡을 지날때 기도원을 못봤으면, 이 갈림길이라도 눈에 띄었더라면 이리로 올라
섰을터인데 깊이울계곡에서는 갈림길이 눈에 띄지 않았다.
610봉을 지나 국사봉을 약 400미터 앞둔 지점까지는 완경사의 오르내림이다가 갑자기 국사봉 정상까지
45도 ~ 50도의 급경사 된비알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 된비알이 끝나는 지점에 널찍한 아스팔트포장의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지나가는 산행객에게 물어보니 이곳이 국사봉이고 정상표지석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헬기장 북쪽으로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 있고, 길가에 수위봉고개와 왕방산을 가리키는 이정표
와 그리고 그 옆에 군부대에서 설치한 풍향계가 서 있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니 군부대 시설물과
막사가 보이고 마당에 트럭이 돌아다니고 있다. 아마 산기슭에 국사봉 정상까지 군사도로를 낸 모양이다.
국사봉 정상일대는 군사시설물이 자리잡고 있어 사진촬영은 하지 않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구름이 잔뜩 낀
흐린날씨에 전망이 전혀 트이지 않아 답답하다. 국사봉은 왕방산보다 높이가 더 높은데, 정상 표지석이라도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잠시 쉬었다가 왕방이고개로 되돌아간다.
▼ 610봉 사거리의 이정표(깊이울계곡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는 갈림길은 발견하지 못했다.)
▼ 610봉 능선에 핀 야생화 달맞이꽃
▼ 국사봉(754m) 정상에 서있는 이정표(수위봉고개 쪽으로 가면 아마 소요산으로 가는 마루금인가보다.)
▼ 국사봉 정상의 헬기장(표지석은 없다.)
▼ 국사봉 정상의 풍향계
▼ 국사봉 정상 헬기장에서 군부대로 통하는 도로(이 도로를 통과하여 소요산으로 마루금이 연결된다.)
▼ 왕방이고개로 되돌아가는 길에서 길가의 버섯을 만나다.
▼ 버섯
▼ 야생화 나리꽃
▼ 나리꽃 위에 앉은 아주 작은 벌레
▼ 이름 모를 야생화
▼ 산초나무 꽃(이 꽃이 지고 나면 산초열매가 열리겠지...)
▼ 국사봉에서 되돌아온 왕방이고개 이정표
▼ 왕방이고개 조난신고 위치 W-4
왕방이고개에 이르니 13:00이 되어 배낭에서 먹기 좋게 말랑말랑하게 녹은 떡을 꺼내어 점심
요기를 한다. 그리고 13:20에 왕방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날씨가 더운 탓에 천천히 걸었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렸다. 왕방이고개에서 왕방산 정상은 0.5Km의 짧은 거리에 표고 약 200여m를
올려치려니 숨이 찬다.
14:00경에 왕방산 정상에 이르러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국사봉에서처럼 사방 전망이 흐린 날씨로 인하여
트이지 않고 답답하기만 하다. 정상에서는 약 20여 명의 산행객들을 볼 수 있었다. 어느 산행객이 펼쳐보
고 있는 지도를 보니 그 지도에는 국사봉을 심곡산으로 표기하여 놓았다.
심곡리 마을 이름과 관련이 있는듯 했다.
▼ 왕방산 정상의 이정표(포천이라 표시된 방향이 하산 예정인 길이다.)
▼ 정상의 통신시설
▼ 정상에 서 있는 소나무
▼ 왕방산의 유래가 적힌 정상 안내도 (왕이 방문한 산이라서 王訪山이라 했다 한다.)
▼ 왕방산 정상 표지석(지도에는 王訪山인데 표지석은 王方山이다. 어느 것이 맞는지...???)
▼ 민주평통 포천시협의회에서 정상에 세운 통일염원 표지판
▼ 왕방산 정상 삼각점
왕방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지도상의 보덕사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동북쪽 능선을
따라 약 200여미터 진행하니 우측으로 갈림길이 보여서 몇 걸음 걸어가 이정표를 살피니 그쪽은 자작동
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이다.
다시 동북쪽 능선으로 200여미터 진행하니 무럭고개와 왕산사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때마침 왕산사
방면에서 올라오는 두 사람의 산행객이 나타나기에 보덕사 갈림길은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으니 보덕사가
왕산사로 이름이 바뀐지 오래 되었다 한다.
천만 다행한 일이다. 길을 물어보지 않았더라면 지도만 들고서 헤맬뻔 했다. 이래서 아는길도 물어서 가랬
다는 속담이 있나보다. 왕산사 갈림길부터는 경사가 다소 급한 곳이 너댓군데 있긴 하나 밧줄이 설치되어있고,
위험한 암릉길은 없다.
약 1Km쯤 내려가니 원적골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길은 경사가 완만해진다.
▼ 부드러운 하산길
▼ 무럭고개 능선과, 왕산사(지도상 보덕사) 갈림길의 이정표
▼ 통나무를 걸쳐 만든 쉼터
▼ 경사가 급한곳마다 설치된 밧줄
▼ 통나무를 걸쳐 만든 쉼터(이러한 시설물이 하산하는 길가에 자주 설치되어 있다.)
▼ 하산길 중간지점의 이정표
▼ 하산길에 핀 야생화
▼ 왕산사 근처에 이르렀을때 보이는 길가의 바위(이끼와 담쟁이가 덮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왕산사 앞의 입산통제 초소
15:00경에 왕산사에 도착하여 사찰 경내를 한바퀴 돌아 구경을 마치고 절 마당의 약수를 떠서 목을
축인 다음에 포천시내를 향하여 도로를 따라 걷는다. 걸어나가면서 좌측을 살피니 원적골 깊은 계곡물
에서 물놀이를 하며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1천여명쯤 보인다. 그 아래쪽으로 더 내려가다가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지점에서 냇가에 내려가 윗통을 벗고 세수를 한 다음 수건을 물에 적셔 상반신과 사타
구니를 닦아낸 다음 배낭에서 여벌 옷을 꺼내 갈아 입으니 개운해진다.
▼ 왕산사(지도상의 보덕사) 입구의 표지석
▼ 왕산사 중혜전(衆惠殿)
▼ 대웅전
▼ 지장전
▼ 절 마당에 핀 꽃
▼ 대웅전 윗편의 삼성각
▼ 절 마당에 핀 꽃
▼ 절 마당에 핀 꽃(봉숭아)
▼ 절 마당에 핀 꽃
포천 중심부 시가지를 향하여 도로를 따라 걸으니 흐린 날씨라도 그늘이 없으니 무척 덥다. 한참
걷다가 길가에 가게를 만나 들어가 캔맥주를 한 개 사서 마시니 갈증이 가신다.
왕산사에서 무려 한시간을 걸어서 포천 터미널에 도착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왕산사를 출발하여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빈 택시를 서너차례 만났는데, 이렇게 거리가 멀줄 알았으면 택시를 탈걸 하고 후회가 된다.
갈증이 또 나기에 터미널 매점에서 다시 캔맥주 1개를 사마시고 나서 벽에 붙어있는 버스 시각표를 보니
수원행은 16:00에 진즉 지나가고, 17:00에 오는 동서울행 버스표를 1장(5,500원) 사서 기다렸다가 승차
하여 동서울 터미널로 향한다.
한참을 졸다가 동서울터미널에서 하차하여 강변역으로 가서 사당행 지하철 1회용 교통카드를 구입하고
승차한다. (요금 1,100원) 그리고 사당역에서 하차하여 수원행 7770번 좌석버스(요금 1,800원)를 타고
귀가길에 오른다.
▼ 오늘 나를 포천까지 왕복 운송하여준 버스승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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