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雜談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화성시에는 화성(華城)이 없다.
by 박달령
2008. 12. 6.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라는 우스개 말처럼, 경기도 수원시(水原市)와 화성시(華城市) 사이에 웃기는 사연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두 지역의 행정구역 명칭을 제정할 때에 [수원시]와 [화성시]가 이름이 서로 뒤바뀐 결과가 되어버린 것이다.
일제시대를 지나 8. 15 해방 당시만 해도 수원시(당시 수원읍)와 화성군은 합쳐서 [수원군]이었다. 그러다가 1949. 8. 15.에 수원읍이 [수원시]로 승격되면서 웃기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수원군 중에서 [수원읍]과 수원읍 남쪽의 [태장면 중 3개 리] [안용면 중 6개 리] 그리고 수원읍 북쪽의 [일왕면 중 11개 리] 등 을 합쳐 [수원시]로 승격 시키면서, 그 나머지 지역을 [수원군]으로 그냥 두면 국민들이 [수원시]와 [수원군]을 구분하지 못하여 혼란이 일어날까봐 [수원군]을 [화성군]으로 이름을 바꾸어 준 것이다.
(수원 시내에 지금도 주민들이 '태장면고개'라고 부르고 있는 고갯길이 있는데, 이는 위와 같이 수원읍이수원시로 승격할 당시 수원읍 주변의 '태장면'에서 3개 리(里)를 수원시로 편입하였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고개 이름을 '태장면고개'라고 부르기 시작한데서 연유한 지명인 것이다.)
그러나, 실은 조선 정조때 수원군에 축성한 [화성(華城)]은 현재 [수원시내]에 위치하고 있으니, [화성군] 또는 [화성시]라는 이름은 그 지역과는 아무 연고도 없이 지어진 졸속행정의 한 사례가 되어버린 것이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듯이 [화성시]에는 [화성]이 없고, [화성]이 있는 동네는 [수원시]가 되어버린 것으로서 그야말로 웃다가 코가 째질 일이 벌어진 것이다. 따라서, [화성]이 있는 현재의 [수원시]는 [화성시]로 불러야 하고, 현재의 [화성시]는 연고 없는 이름을 버리고 옛날 이름 그대로 [수원시]로 불러야 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서로 이름이 바뀐줄도 모르고들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화성군 남양면 출생인 홍난파나, 화성군 동탄면이 고향인 시인 홍사용선생이 "수원 출신"으로 기록된 문헌을 보고 외지인들이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행정구역 개편의 기구한 역사때문이다.그 당시에는 그곳도 [수원군(水原郡)]이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