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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록(追憶錄)

박달령이 경부선(京釜線)을 톱질한 이야기

by 박달령 2007. 11. 13.

단기 4338년(2005) 4월 29일 저녁에 대전에서 <대*충*산*사> 번개모임이 있었습니다.

<대충산사>란,「대전 충청 지역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산악인 동호회 모임의 이름입니다.  산악인 홈페이지인 OK마운틴의 OK카페에 결성된 온라인 동호회인데 오프라인에서 가끔씩 모임을 갖기도 하고 있습니다. (주 ; OK마운틴의 싸이트 관리가 부실하여 현재는 독립된 카페를 DAUM 포털에 차렸습니다)                                                     

 저도 모임 참석을 위해 영동역에서 경부선 상행열차를 타고 대전역에 내려 모임 장소로 갔습니다. 모임 장소는 대충산사 회장님이신 '뫼꿈이'님 사무실이었고, 주된 안주는 좀 생소한  이름이시겠지만, "우여" 라는 물고기를 썰어 만든 "우여회" 였습니다.  금강하류 충남 강경지방에서 주로 잡힌다는 물고기였는데 씹을 때 쫄깃거리는 감촉이 너무도 좋아서 술을 좀 과음했습니다. 술맛나게하는 안주가 있는데다 오래간만에 대충산사 회원님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서 대취하도록 먹고 마셨습니다.

그리고 술자리가 파하여 일단 숙소인 영동역으로 가기 위해 [대전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마시다 보니 술이 얼마나 취했는지..... 대전⇒영동행 하행선 열차표를 사서 승차한후 깜빡 잠이들었다가 깨어나 보니 [동대구역]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동대구역 ⇒영동역 행 상행선 열차표를 사서 승차한 후 또다시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 보니  [조치원역]입니다. 조치원역에 내려서 영동행 하행 열차를 물어보니 오밤중이라 열차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치원역 부근의 "해동모텔"에 들어가 여관비 25,000원을 지불하고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하행열차를 타고 다시 영동역으로*******!!!

이렇게 해서 하룻밤 사이에, 초저녁부터 시작하여 새벽녘까지 상행 ⇒ 하행 ⇒ 상행 ⇒ 하행 을 반복하여 열차를 타고 왕복하였던 사연이 바로 [박달령의 경부선 톱질] 이라고 하는 제목의 전설(傳說)을 <대충산사> 산악인 동호회 카페에 탄생시킨 사건의 전말입니다.  대충산사 회원들님들 간에 회자되고 있는 좀 창피한 전설(傳說)입니다. 

[묵은 속담]  매맞고 견뎌내는 장사 없다.
[신종 속담]  술먹고 견뎌내는 장사 없다.

 

ㅡ 이상입니다.  뭐, 결코 자랑스럽거나 영광된 사건은 아니지요......  긁적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