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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6화 -

by 박달령 2007. 10. 23.

♥ 만금 같은 귀중하신 몸으로 어떻게 … (萬金貴重之身)

어느 날 황해감사가 도내 지역을 순시하기 위하여 어떤 산골의 읍촌(邑村)을 지나가고 있었다.
많은 백성들이 그 행차의 위의(威儀)가 성대하고 장엄한 것을 보고서,

『사또 행차가 선관(仙官)처럼 보인다.』
하고 모두 한 마디씩 하는데, 그 중 한 백성이 어떤 다른 사람에게,

『저렇게 신선 같으신 사또께서도 밤중에 부부 상합(相合)의 일을 하실까 ?』
라고 묻자, 이를 들은 사람이

『이 정신나간 사람아 !  사또처럼 만금 같은 귀중하신 몸으로 어떻게 그런 음란스러운 일에 힘을 쓰시겠나 ?  아마 병방비장(兵房裨將) 쯤에게 대신 하라고 분부 하실걸세 !』


라며 눈을 부릅뜨고 나무라니 듣는 사람이 모두 웃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