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쟁이를 졌다.』의 유래 (有負空石之諺)
남편은 어리석고 처는 약아서 이웃 남자와 몰래 정을 통한지 이미 오래였다.
하루는 이 어리석은 남편과 약은 처가 함께 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데, 이웃
남자가 오쟁이를 지고 밭가에 서서 어리석은 남자에게 말하기를,
"아무리 당신의 처이기는 하나 어찌 감히 밭 고랑 사이에서 방사(房事 ;성교)
를 하는가 ?"
하고 나무라니 그 어리석은 남자가 깜짝 놀라며,
"나는 본래부터 그런 일을 한 바가 없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가 ?"
하자,
"당신이 나를 믿지 못한다면 내가 당신을 대신하여 밭을 매겠으니 시험삼아
내 오쟁이를 지고 밭가에 서서 한번 보라. 과연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이 말에 어리석은 남자가 오쟁이를 지고 서 있는데, 이웃 남자가 참으로 그
의 처를 밭고랑 사이에서 간통하니 어리석은 남자가 웃으며 말하기를,
"당신의 말이 맞기는 맞았지만 상쾌하지는 않구나" 하였다.
이로 인해서 처를 빼앗기고도 이를 알지 못하는 멍청한 사람을 일컬어 "오쟁
이를 졌다" 라고 하는 속담이 생기게 되었다 한다.
(주 : 오쟁이 = 짚으로 만든 작은 곡식을 담는 그릇)
(국어사전 풀이 : 오쟁이 지다 = 자기의 처가 다른 사내와 사통하다.)
(Have one's cheat on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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