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경하여 달라 했소 ? 분별을 가져달라 했소 ? " (吾欲尊乎欲別乎)
어느 선비가 기녀(妓女)에 빠지게 되자 그의 아내가 선비에게,
"아내를 박대하고 기녀에게 빠지게 된 연고는 무엇입니까 ?"
하고 책망하니 선비는,
"아내란 무릇 서로 공경하고 서로 분별을 가져야 하는 의리가 있기 때문에 존귀하여 함부로 욕정을 풀 수 없지만 기녀에게는 욕정에 맞추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음탕한 일에 있어서도 마음껏 재미를 다 할 수 있소. 그러니 자연히 허물 없이 되고 가깝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오 ? "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이 말에 아내는 크게 노하면서,
"내가 언제 공경해 달라 했소 ? 분별을 가져달라 했소 ? "
하고 남편을 사정없이 때려 주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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