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들도 포천 행차냐 ? (抱川行次)
옛날 어떤 생원(生員)이 포천으로 갈 일이 있어서 새벽녘에 여종을 불러,
"내가 포천 행차를 하려 하니 너는 곧 아침을 지어라." 하고 분부하였다.
여비는 대답하고 물러가면서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생원 부부가 지금 한창 방사(房事)를
즐기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종은 입을 비쭉거리며 바깥뜰로 물러나가 절구통에 쌀을 찧는데 이 때에 수탉이 암탉을
쫓아 절구통 근처에 오더니 거기에서 교합(交合)을 하였다.
이에 여종이 닭들을 발로 차서 쫓으면서 큰 소리로,
"이놈들아 너희들도 포천 행차를 하려 하느냐 !"
하니 후에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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