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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52화

by 박달령 2007. 10. 22.

♥ 훈훈하고 감미로운 그 기분은 무엇이냐 ? (有薰甘味)

어떤 여인이 더운 날에 속옷바람으로 허리를 구부리고 빨래를 하고 있었다. 이때 마침 한 남자가 지나가다 보니 구부리고 있는 그 여인의 속옷 사이로 옥문(玉門)이 보였다. 갑자기 치솟아 오르는 음욕(淫慾)에 그는 가만히 다가가서 번개처럼 달려들어 옥문에다 양경(陽莖)을 집어넣어 순식간에 음사(淫事)를 마치고 재빨리 도주하였다.

여인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가면서 "이 개같은 놈, 이게 무슨 짓이냐 !" 하고 꾸짖자, 남자가 되돌아보면서 "아주머니, 그게 실은 내 양경(陽莖)이 아니고 손가락으로 일을 하였을 뿐이오. 손가락에 무슨 죄가 있소 ?" 하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러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여인은,
"나를 속이려고 하지 말라. 만일 그게 네 손가락이었다면 지금까지 여기 이 개울 골짜기에 느껴지던 훈훈하고 달콤한 기분은 도대체 무엇이더냐 ? 그래도 거짓말을 하느냐 ?"
하고 호통을 치더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