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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想·雜談

세상에 이런 기막히고 황당한 일이.....!

by 박달령 2007. 10. 19.

OK마운틴/ 대충산사/ 휴게실/ 작성자 : 박달령   | 작성일 : 2005-11-16 09:02

 

[제목] 세상에 이런 기막히고 황당한 일이.....!

 

- 지난 토요일(주 ; 2005. 11. 12.) 겪은 혼비백산한  이야기 입니다.

12일 토요일 아침을 느지막히 마치고  주유소에 가서 차에 기름이나 부어놓고 가까운 동네 뒷산이나

한바리 워밍엎 삼아 해보려고 차를 끌고 주유소로 갔습니다.

 

주유원으로 일하는 알바생 영계총각(아가씨가 아님)이 다가옵니다.

"가득 부어 !"

"네 가득 넣겠습니다."

복창소리 우렁차게 울리며 기름탱크 뚜껑 돌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앞으로 돌리고 라디오를 켰

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예감이라는게 있기는 있는 모양입니다.

뭔가 찜찜하여 고개를 다시 옆으로 돌려 주유기를 바라보니 아 ~ !

글쎄 제 차는 경유 지프차인데, 기름탱크에는 휘발유가 정신없이 쏟아져 들어가고 있는겁니다.

주유원 총각은 다른 차에 가서 주유를 하고 있구요.

 

잽싸게 키를 돌려 시동을 끄고, 경음기를 빵 빠 ~ 앙 !!! 계속 울려도 아무도 다가오지 않습니다.

차에서 내려 주유소 사무실로 달려가 악을 씁니다. 경유차에 휘발유가 들어가고 있다고....

 

혼비백산한 주유소 사장님 주유기로 달려오더니 주유기를 끕니다.

그러나 탱크에는 이미 휘발유가 38리터나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주유소 바로 옆에 카센터가 있었습니다. "효원 카센터" 라고.....

 

카센터 사장님과 주유소 사장님이 기어를 중립에 넣고 제 차를 밀어 카센터로 끌고 갔습니다.

거기서 기름통을 떼어서 휘발유를 쏟아내고 연료필터 두군데 갈고 주유소 사장님한테서 앞으로 차

엔진을 비롯한 휘발유 주유가 원인이 되는 일체의 고장과 기타 손해에 대하여 배상하겠다는 각서를

받는 등 생쑈를 하느라고 세시간 이상을 소모했습니다.

 

카센터 사장님한테 살살 말을 붙여보니 주유소마다 기름 잘못 넣는 사고가 1년중 몇번씩 일어난다고

합니다.

시운전을 해보더니, 제가 시동을 바로 껐기 때문에 휘발유가 엔진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하며 안심

하라고 합니다.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 주유소 사장님이 50% 할인해 넣어주는 경유로 100여 킬로 정도 드라이브를

해보니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산행이고 뭐고 그냥 하루 공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 그냥 웃지 마시고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마다 긴장하여 초기에 주유기를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 자나깨나 기름조심, 주유기를 살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