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달령의 최초의 [천성장마] 종주기 (단기 4337년)(2004) ◇ 얼마 전 일터를 충북 영동군으로 옮기고 나니, 이제는 수원의 [광교 - 청계 능선] 처럼 "내산" 개념의 산을 만들 수 있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영동군 양산면 천태산에서 옥천읍 현대아파트에 이르는 [천성장마] 능선의종주를 하여 보았습니다. 지난 4월 29일 영동으로 저를 찾아주신 대전의 구름나그네님에게 5월 5일 어린이날 종주계획을 이야기 한 것을 계기로 많은 사전지식을 전수 받고 산행을 하였습니다.
영동군에서 옥천읍에 이르는 도상거리 약 25~28 Km 정도 되는 장쾌한 능선이 뻗어있음을 확인하고 앞으로 내년 가을쯤 영동으로 이사를 하면 체력단련장으로 삼아야겠다는 욕망이 슬슬 꿈틀거리는 하루였습니다.
이미 그 능선은 강산에 님과 구름나그네 님의 표지기가 곳곳에 걸려있는 두분의 영토가 되어있음도 확인하였습니
다. 반가운 두분의 표지기에 감사 드립니다.
◎ 산행 개요
○ 산행일자 : 단기 4337년(2004) 5월 5일 (수) 맑음.
○ 산행인원 : 2인(박달령, 경기도 양평에서 박달령이 초청한 홍수염 님)
◎ 산행경로 : 영국사 → 천태산(天台山, 714. 7.m) → 꼬부랑재 → 대성산(大聖山, 704. 8.m) → 매봉 → 지네 재 → 금산고개 → 장용산(壯龍山, 656.m, 후일 개명으 로 인하여 현재는 장령산[長靈山] 으로 변경) → 거 북바위→ 사목재 -> 마성산(馬城 山, 497 m) → 마성산에서 북쪽 용봉(龍峰)방향 능선으로 약 700 m 진행 하다 우측 의 갈림길로 중간탈출 (용봉[437 m] 및 삼성산[303 m 속칭 재건산] 은 남은 해가 모 자라, 포기하고 옥천읍 대천리 "망기미마을" 로 하산
◎ 산행상황
04 : 30 숙소에서 기상
05 : 00 홍수염 님과 함께 숙소 출발
영동읍내 로터리까지 걸어가서 24시간 영업하는 식당 "김밥천냥" 집에 들어가 아침식사를 하면서 김밥 4줄 (2인분)을 주문하여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설때 김밥을 받아 2줄(1인분) 씩을 나와 홍수염님이 각자의 배 낭 에 수납하다. 06 : 00 택시에 승차하고 영국사로 출발
06 : 20 영국사 주차장 도착 (영동읍에서 양산면 영국사 주차장까지 택시비 20,000원)
◎ 산행시작, : 06 : 30 영국사 주차장을 출발
영국사 앞에서 식수 준비.
영국사 → 천태산 오름길 3개 코스중 A코스를 선택하여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니 중 간쯤에 밧줄이 설치된 짧은 암벽구간도 나온다. 천태산(天台山, 714. 7 m) 정상
도착. 캔맥주를 정상주로 마시며 휴식.
걸어가야 할 능선길이 장쾌하게 북으로 뻗어 있다.
홍수염님, 가을 단풍철에 다시 오고 싶은 능선길이라고 경탄을 한다.
08 : 20 천태산 출발
천태산 정상에는 대성산 가는 안내 이정표가 서있는데 5시간 거리라 기록되어 있다.
북진하여 안부에 내려섰다가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를 넘어 다시 안부에 내려서니 앞의 봉우리는 암봉이고 좌측 서쪽으로 갈라지는 완경사길에 밧줄이 길게 늘여져 \
있어서 앞의 암봉을 우회하는 길인줄 알고 홍수염
홍수염님 은 그냥 암봉으로 직진하고, 나는 밧줄을 잡고 좌측 갈림길로 내려섰는데 홍수염님과 만나는 길이 아니고 한 없이 계곡으로 내려만 가고 있어 더럭 의심이 나서 능선을 올려다보니 까마득하다. 직선으로 올려칠 길도
없다. 지도를 보니 충남 금산군 제원면 신안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인것 같은데 누가 이렇게 정성들여 길을 닦
아 내어 놓았을까 ? 능선 위를 가고 있을 홍수염 님과 만나기 위해서는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진행해
온 길로 다시 되돌아가려면 북서쪽으로 비스듬히 한참을 내려왔기 때문에 거리가 너무 멀어, 길 없는 직선으로
능선을 향하여 올려친다.
고도 약 200 미터를 올려치려니 힘이 들어 진이 빠지고 산짐승이 된 기분이다. 때마침 송화가루 날리는 철이
라서 길도 없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기만 하면 온 몸에 송화가루를 밀가루 뿌린듯 뒤집어 쓰게 된다.
간신히 능선에 발을 디디니, 홍수염 님이 배낭을 벗어놓고 되돌아오면서 나의 행방을 찾고 있는 중이다.홍수염 님을 만나서 다시 진행하다.
과외수업(알바) 하느라고 시간낭비에 체력낭비가 가중되어 나중에 용봉과 삼성산을 거쳐 옥천읍 가화리 현대 아파트까지 약 6 Km 능선을 나중 막판에 포기하여야 하는 사태에까지 이른다.
대성산을 향하는 능선길은 오르내림의 반복이다.
키 작은 소나무지대 통과시마다 가지를 스치면 송화가루가 날려 몸을 덮어버린다.
송화가루는 하산시까지 하루 종일 원없이 들이 마시고 뒤집어 쓰는 날이 되었다. 11 : 00 이른 점심식사를 하다.
이름 모를 봉우리에서 김밥을 꺼내 이른 점심과 휴식을 하며 사방을 조망하느라고 30 여분의 시간이 흘렀다.
11 : 30 점심식사를 한 무명봉 출발
송전철탑이 새로 신설된 아래를 지나고, 이 철탑공사 자재를 수송하느라고 새로이 낸 것처럼 보이는 비포장 소 로를 건너다. 지도상 꼬부랑재 같다. 12 : 20 대성산 (大聖山, 704. 8 m) 도착
캔맥주 꺼내 두번째 정상주로 마시며 잠시 휴식을 하다.
정상석과 삼각점 설치되어 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2평 남짓한 시멘트벽돌조 스라브지붕 낡은 창고 비슷한 건물이 서 있는데 용도는 모르겠다. 장룡산 5시간 걸린다는이정표도 보인다. 매봉까지 사이에 우측 능선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주의하지 않으면 종주길로 오인하기 십상이겠다. 13 : 10 매봉 도착
13 : 20 지네재로 생각되는 지점 통과
능선 왼쪽(서편)으로 서대산이 위용을 자랑하며 버티고 서있는게 장관이다. 15 : 10 상곡천 하산길로 생각되는 능선과 장룡산 갈림길 무명봉(574 m) 도착 15 : 40 장용산((壯龍山, 656 m) 도착
캔맥주 꺼내 세번째 정상주 마시며 휴식 및 조망
대성산에서 장용산 구간은 잡목이나 키 낮은 소나무들이 길을 막아 저항이 상당히 거센 지역이 나타났다 없어지 기를 무수히 반복한다. 통과하는데 귀찮을 정도로 저항이 만만치 않다. 16 : 10 장용산 출발
사목재 직전까지는 장용산자연휴양림 사업체에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아 약간이라도 험하게 보이는 암릉이 나 경사로에는 밧줄을 설치해 놓았고, 서쪽 자연휴양림쪽으로 중간탈출로도 여러군데 정비 되어 있다.
17 : 05 사목재 직전 474. 6봉 도착
봉우리 옆에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으나 감시원은 없다.
동쪽 옥천군 방향 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TV 안테나도 보인다. 17 : 25 사목재 도착
4륜구동 지프나 소형트럭은 왕래할만한 비포장 소로길이다.
사목재를 지나 맞은편 능선을 치고 오르니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를 넘으면서부터 대형 산불로 나무가 불에 타 죽 어서 허허벌판처럼 황량해진 지대를 한참이나 지나다.마성산까지 길은 순탄하고 양호한 편이다.
18 : 05 마성산(馬城山, 497 m) 도착
높이 2 m 쯤의 아담한 피라미드형 돌탑 세개가 서 있고, 옛날 성터의 역사를 기록한 스테인리스 안내판이 세워 져 있다. 읽고서 둘러보니 성터의 흔적이 희미하다. 돌탑은 진안 마이산의 돌탑을 축소한듯한 형태이다. \
배낭 속에 남은 마지막 캔맥주를 꺼내 네번째 정상주로 마시다.
앞으로 가야 할 용봉, 삼성산(재건산)을 잇는 약 6 Km 가량의 능선이 눈앞에 굽이치고 있는데 두시간 정도만 여 유가 있으면 이 능선으로 진행하여 옥천읍 가화리 현대아파트에 도착할 수 있겠으나 야간산행이 되겠기에 도중 에 적당한 중간 탈출로가 보이면 하산하기로 홍수염 님과 상의를 하다. 18 : 10 마성산 출발
약 20 여분 진행하니 오른쪽 동편으로 갈라지는 능선으로 인적이 상당히 많았던 듯한 갈림길이 나타나므로 이 길로 하산하기로 결정하다. 18 : 30 동쪽 갈림길 능선으로 하산 시작
지도상 옥천읍 대천리 마을로 하산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19 : 00 대천리 마을 하산완료
마침 지나가는 마을분의 소형트럭을 얻어 타니 옥천역까지 지척이라 금방 도착한다.
부자 되시기를 빌어드리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옥천역 앞에서 하차하다.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읍내로 목욕탕을 찾아 들어가 목욕을 하면서 코를 풀어보니 하루 종일 산행길에 들이마신송화가루 덩어리가 코에서 몇개나 튀어 나온다. 목욕을 끝내고 땀에 절은 옷 대신 여벌 옷을 갈아입으니 기분이상쾌하다. 옥천역 쪽으로 걸어나오며, 좌 우 를 살피다 "보신탕" 간판이 눈에 띄어 홍수염님과 의기투합 탕 한그릇씩과 알콜농도 22%짜리 혈액순환촉진
제 (소주) 1병을 복용하다. 옥천역에서 홍수염님은 21 : 00경 출발하는 수원행 열차를 타고, 나는 먼저 20 : 45 하행 열차를 타고 영동 숙소로 돌아오다. 오늘의 산행은 천태산 출발 직후 길을 잘못들어 과외수업(알바)을 하고, 걷다 가 조망 좋은 곳을 만나면 풍광을 감상하며 사진 찍고, 노닥거리느라고 진행속도가 너무 느렸고, 날씨가 더워 12 시간 30분을 소모하면서도 남은능선 약 5 Km를 눈앞에 두고 중간탈출을 하여 하산하는 아쉬움을 남긴 산행이 되어버렸다. 다만 중요지점 4개산에서 정상주를 마셨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로 본다면 [천성장마]능선을 완주한 셈인 것을 위안으로 삼고 다음번에는 옥천읍 가화리 현대아파트까지 완주를 기약하면서 산행 결산을 하여본다.
[후일담] 박달령은 이 날의 산행을 통하여 [천성장마] 능선을 [내 산]으로 개척할 것을 계획하고, 이어서 그 해 6월부터 8월 사이에 능선을 7번을 올라 갈림길 표지판 매달기, 길을 막는 나 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여 그 결과물인 산행기6편을 이 블로그 [봉사산행/개척산행] 카테 고리에 수록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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