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과 사위의 크기가 같다. (翁壻等大)
딸의 혼인날을 잡은 부모가 어느 날 저녁 쓸데없는 걱정으로 수군거렸다.
"영감 ! 사위의 코가 너무 크지 않아요 ?"
"코가 크면 어떤가 ?"
"하지만 코가 크면 그것도 크다고 하니까 혹시 딸아이가 너무 고통스러워
하지나 않을는지 걱정이에요."
"흠 !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보자고 할 수도 없고‥‥."
"그럼 삼월이를 시켜 알아보도록 하지요."
그래서 부모는 여종 삼월이에게 용돈을 주고 부탁을 했다.
원체 그 짓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삼월이 인지라 아무 탈 없이 장차 사위
될 사람과 하루 밤을 지내게 되었다.
이튿날 마님이 걱정되어 물었다.
"그래 어떻더냐 ?"
"마님, 염려 없사와요."
"너무 크진 않더냐 ?"
"물론이옵지요. 영감마님과 같은 칫수(크기)이니 염려 없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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