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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

◎백두대간 종주기[제12회](나)<건의령 - 댓재>

by 박달령 2007. 10. 11.

◎ 백두대간 종주기 [제12회] (나)

○ 단기 4335년 5월 21일 (화) 맑음, 바람 약간 (제29일) - 금일 산행구간 : 건의령 → 댓재

 

01 : 00  어렴풋이 꿈결에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에 잠이 깨어 받으니 잘못 걸려온 전화다.  잠이 쉬 들 것 같지 않아 면도 후 오늘 산행구간 자료와 지도를 보고 예습을 하다.

 

02 : 00  다시 졸음이 밀려오는 듯 하다가 갑자기 들리는 괴성에 잠이 깨다.
옆방인지 아래층인지 방음장치가 부실하여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는 여인이 운우지락(雲雨之樂)을 맛보며 그 쾌락(快樂)의 정(情)이 극치에 달하였을 때에 참다 못하여 질러대는 "아 ! 아 ~ 아아 !  아흐으 !  아 ! 아 ~ 아아 ! 아흐으 ∼ ! 하는 환희성인데 약 30분이 가깝도록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 아마 변강쇠와 옹녀가 서로 만난 모양이다.

 

오호 통재로다.  나도 저렇게 밤을 새워 뼈와 살을 태우던 젊은 시절이 있었건만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팔등신(八等身) 미인의 대리석으로 조각한 듯한 매끈하고 쭈욱 빠진 허연 넓적다리를 보아도 그저 눈이 즐겁다는 정도의 감정만 느껴질 뿐이요 예전처럼 한달음에 달려가 끌어안고 싶어지는 충동적 욕정은 점점 사그라져 가니 참으로 허무한 것이 인생이요, 무상한 것이 세월이로다.

 

02 : 30  다시 취침

04 : 30  기상.
세수 후 가든장 여관을 나서서 1층 양지기사식당으로 내려가다.

 

04 : 40  양지기사식당에서 된장찌개(4,000원)로 아침 식사를 하고, 비닐랩을 달라 하여 공기밥 1개를 주문 포장하여 주먹밥을 만든 후 배낭에 넣다.
0. 5리터 페트병으로 6병의 물을 수도에서 받아 식수로 준비하다.
오늘은 날씨가 더울 것 같아 평소보다 1병을 더 준비한다.

 

05 : 05  태백터미널 앞에 영업 대기중인 택시를 타고 건의령 입구로 향하다.
도중에 편의점에서 간식용 1,000원짜리 초컬릿 4개를 구입하다.

 

05 : 20  상사미교 직전 건의령 입구 삼거리 하차 (택시비 12,000원)하여 도보로 건의령으로 가다.

 

05 : 35  건의령 도착
배낭을 벗어놓고 어제 찾지 못한 당집을 찾아보니 지도상의 표시는 남쪽에서 올라올 때 비포장도로 직전 우측 길가에 있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비포장도로를 건너서 길가 우측 10여 미터 떨어진   곳 에 있었다.  자료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백인교군자당(百人敎君子堂)" 편액은 떼어져 당집 안쪽에 놓여 있었고, 건물 왼편 들보와 기둥은 썩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얼마 안 가서 훼손되어 없어지겠다.
이 당집의 유래와 여기를 모시던 이들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05 : 40  건의령 출발.
완만한 오름길이다.

 

06 : 10  푯대봉(1099. 9) 갈림길 삼거리 도착
건의령에서 시작할때 너무 완만한 오르막이어서 푯대봉 갈림길인줄 모르고 직진하는 길을 앞만 바라보며 전진하다 보니 급하게 U턴하는  대간길 표지기를 못보고 지나치다.

 

길이 좋아 20여분 동안 전진하였는데 대간 표지기가 안보여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다.  이윽고 나타나는 급경사 내리막길에서 배낭을 벗어놓고 내려가 보니 안부까지 가도 표지기가 안 보인다.

 

다시 마지막 표지기를 만난 곳까지 되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돌아서는데 급경사 내리막 중간쯤에 스틱 중동이가 부러져 나간 잔해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겨울철 대간 종주시 여기서 아마 큰 부상을 입었지 않나 염려가 된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와 차근차근 살피니 대간길은 지도와 다르게 갈림길 삼거리에서 오른편 남동쪽으로 급하게 U턴하여 표지기가 매달려있어 잠시 잡념 속에 빠져 진행할 경우 과외수업을 하기 십상이겠다.  오고 가고 40분 정도 과외수업을 하였다.

 

사전에 예습을 하였으면서도 이러한 착오에 빠진 원인을 생각해보니 건의령 고개가 고도가 낮은 것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출발하여 푯대봉은 굉장히 높이 올라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인데 실제로는 건의령의 고도가 워낙 높아서 푯대봉까지 완만한 오르막이었던데에 기인하는 것 같다.

 

07 : 05  잠시 휴식 후 푯대봉 갈림길 삼거리 출발
가파른 내리막길 - 산봉우리 오르막길 - 내리막길을 반복하여 마루금 따라 안부에 도착하니 약 50여미터가량의 축산농가 가축 이탈 방지용 5 - 6 가닥의 철선 울타리 옆을 지나니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 된다.

 

08 : 05  1161. 6봉 도착.
지형을 살피니 자료에 설명된대로 마루금 동쪽은 급경사요, 서쪽은 완만한 경사의 시작이다.  그러나, 실전 백두대간 자료의 설명 "동고서저(東高西低)" 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다" 라는 뜻의 한자숙어가 이러한 지형에 어찌 당키나 하단 말인가 ?
굳이 제대로 표현하자면 "동급서완(東急西緩)형 지형" 즉 "동쪽은 급경사, 서쪽은 완경사"라는 표현이 정확한 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09 : 55  1055봉 도착.

10 : 05  외나무골(예수원) 갈림길 삼거리 도착.
잡목 저항을 뚫고 구부시령을 향하여 진행 중 대간길 왼쪽 40여미터 아래 비탈에 큰 쌀포대에 3분의 2가량 나물이 담긴 듯이 자루가 차 있고 그 포대 위에 운동모자 1개가 놓여 있다.  일대에 나물채취꾼들이 휩쓸고 있나보다.

 

10 : 15  구부시령(九夫侍嶺) 도착.
지도와 다르게 대간 마루금을 넘나드는 길이 가로지르는 4거리 안부이다.  나물이나 약초 채취꾼들이 자주 넘나드는 듯 길은 양호하다.
이 곳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팔자가 기구하여 남편이 계속 요절하는 바람에 여덟 번을 재혼하여 아홉의 지아비를 모시고 살았다는 전설의 고개이다.

 

구부시령 안부에는 1톤 트럭 1대 분은 실히 넘음직한 큰 돌무더기가 쌓여 있고, 그 한 가운데 길쭉한 돌 한 개를 세워 돌탑을 삼고 있었으며 그 밑에는 길쭉한 돌에 매직펜으로 "구부시령" 그리고 "대구개인택시조합" 이라 써서 가로 걸쳐 놓았다.

 

돌무더기 가운데 서 있는 돌탑은 기구한 팔자의 여인을 추모하는 위령탑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기구한 팔자는 그 주막 여인뿐 아니라 아홉명의 요절한 지아비들도 마찬가지일 터이니 그들의 위령탑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돌무더기 중에서 길쭉한 돌을 아홉 개 골라 일으켜 세워 위령탑을 세워보는 부질없는 짓을 하여 본다.  이렇게 하여 본래 중앙에 있던 주막 주모의 위령탑 한 개와 그 주변에 내가 세운 요절한 남편들 위령탑 아홉 개를 합하여 열개의 꼬마 위령탑이 세워지게 되었고 그러고 나니 비록 전설일망정 마음은 한결 홀가분해 진다.

 

10 : 30  구부시령 출발.
지도상 1007봉 끝의 절벽은 못보고 좌측으로 표지기를 따라 내려서다.

 

10 : 40  새목이 도착.
질펀한 지형의 안부에 서쪽으로 가는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보인다. 나무가 자라지 않는 어림잡아 100여평이 훨씬 넘는 풀밭인데 대간길 좌측 서쪽으로는 쑥, 우측 동쪽으로는 미역취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3인과, 모자를 깊이 눌서써 연령을 가늠하기 힘든 여자 4인이 부지런히 미역취를 뜯어 연방 큰 쌀포대에 담고 있다.  미역취가 참 좋다고 하였더니 한 남자가 "하나님께서 주신 겁니다." 하는 대꾸로 미루어 서쪽 예수원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아닌가 추측된다.

 

11 : 00  덕항산(1070. 7) 도착
산불감시초소 아래 그늘진 곳에 긴 참나무 토막 4개를 걸쳐 긴 의자처럼 만든 곳에 앉아 아침에 식당에서 싸 넣은 주먹밥을 꺼내 멸치조림, 소주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식곤증이 밀려와 신발을 벗어 발의 통풍을 시키면서 참나무토막 긴 의자에 드러누워 잠시 눈을 붙였다 일어나니 10여분의 시간이 지났고 기분은 상쾌하여진다.

 

11 : 55  덕항산 출발.

 

12 : 10  환선동굴이 있는 대이리로 내려서는 철계단 4거리 도착.
환선동굴은 가족들과 두 번 와본 곳이다.  규모가 웅장하기는 하나, 호화롭고 아름답기는 단양의 고수동굴만 못한 동굴이다.
철계단 안부에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니 지각산이 나온다.

 

12 : 45  지각산(1079) 도착.
지도에는 "지각산"이라는 산 이름은 표기되지 않은 곳이다.
이정표에 장암재 1. 8 Km, 덕항산 1. 6 Km 라고 쓰여 있다.
그렇다면 지도상 "자암재" 를 이곳 원주민들은 "장암재" 라고 부르고 있다는 말인가 ?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각산 정상에서 동쪽의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니 관광지로 개발한 환선동굴 아래 주차장에 관광버스 10여대와 승용차 수십 대가 주차되어 있는 것이 멀리 그림처럼 보인다.
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봉우리를 올라서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13 : 05  헬기장 봉우리 도착.
헬기장 넘어 서쪽에서 중장비가 가동되는 굉음이 들려오고, 산림 간벌지가 보인다.  중장비의 굉음은 백두대간 산림을 파괴하는 소리가 분명할 것이다.  요즈음 세상에 누가 대간을 보전하기 위하여 중장비까  지 동원하여 거창한 토목공사를 할 것인가 ?

 

헬기장을 지나 한참 진행하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30대 후반의 남자 등산객 1인이 나를 보더니 흠칫 놀란다.  인사를 하니 대이리로 내려가는 길을 묻기에 3 Km 쯤 더 진행하면서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으면 덕항산 철계단 갈림길이 나온다고 했더니 시간상 안되겠다 하므로 그렇다면 장암재에서 올라왔는지 물으니 그렇다 하여 그럼 되돌아서 장암재로 하산하라고 하였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기에 나는 백두대간 종주 중이라 댓재까지 먼길을 가야 한다고 하니 자기 친구는 백두대간을 다섯번이나 반복 종주를 하였다고 한다.

 

13 : 30  장암재 도착.
대간길에서 만난 등산객은 나와 작별하고 환선동굴 쪽으로 내려선다.

 

13 : 50  1036봉 도착.
서쪽 30여 미터 비탈 아래 나물채취꾼 1명이 돌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한참 진행하니 대간길은 끊어지고 어제 매봉산 북쪽 사면처럼 대간 마루금에 말안장을 걸쳐놓듯이 개간한 밭이 나탄난다.

 

밭 주인의 행위인 듯한 큰 나무를 베어 쓰러트려 대간길에 설치한 장애물을 힘겹게 들어서 치워내고 표지기를 따라 밭을 가로질러 숲길로 조금 진행하니, 대간길은 다시 끊어지고 콘크리트 농로와 말안장식 고냉지 채소밭이 나타난다.  수십만 평은 됨직한 넓은 밭이다. 지도상의 "광동댐 이주단지"이다.

 

멀리 산봉우리에 자료에서 읽은 물탱크 구조물도 보인다.  밭에서 일하고 있는 농부 내외에게 인사하고 이 콘크리트 농로를 계속하여 걸으면 저 앞에 보이는 물탱크를 지나 산길로 접어드는지 물으니 그렇다 한다.

 

어제 매봉산 일대에서처럼 의미 없는 헛고생을 하지 않기 위하여 오늘은 아예 1058. 6봉의 물탱크 구조물을 기준 삼아 좌측 8부능선의 콘크리트 포장 농로를 따라 광동댐 이주단지로 우회하여 진행하는데 앞 길을 바라보니 실거리 2 Km 는 실히 되어 보이는데 땡볕은 한여름이요, 바람 한점 불지 않아 내리쬐는 태양열과 길바닥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에 한증막길이다.

 

퍼뜩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어 배낭을 벗고 비상용으로 휴대한 우산을 꺼내어 편 다음 배낭을 메고 모자는 벗어 배낭끈에 매달은 다음 우산을 받쳐들고 햇볕을 가리며 걸어가니 그리도 시원할 수가 없다.  여자들이 여름에 파라솔을 받쳐들고 외출을 하는 이유를 알만 하다.

이렇게 약 2 Km 의 농로를 멀쩡하게 맑은 날 우산을 받고 진행하니 밭에서 일하는 주민들이 혹시나 맛이 약간 가버린 사람 아닌가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 같아 민망하긴 하지만 그냥 걸어간다.

 

물탱크 구조물 설치지점 아래쪽을 지나쳐 한참 진행하니 콘크리트 포장길에서 갈라져 우회전하는 비포장 농로가 나오는데 그냥 육감에 의하여 이 길로 우회전하여 대간 마루금을 넘어가니 드문드문 길가에   서 있는 나무에 매달린 대간 표지기가 반긴다.  대간길은 독도법 지식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동물적 육감도 중요하다.

 

14 : 50  큰재 도착
농로에서 대간 마루금 숲길 진입 지점이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 및 간식을 하며 우산을 접어 넣다.
쓰레기 더미가 공터에 널브러져 있다.

 

공터에 9인승 승합차 1대와, 승용차 1대가 주차되어 있다.  승합차에는 60대 초반의 남자 1인과 50대 후반의 여자 2인 등이 쌀포대에 가 득 담은 10여자루의 나물을 싣고 출발한다.  조금 있다가 승용차에 50대 후반의 남녀 2인이 여러자루의 나물을 싣고 출발한다.

 

휴식을 끝내고 진행 도중 1062봉과 1059봉 사이 안부에서 길이 약 40센티 가량의 큰 독사 1마리가 발소리에 놀랐는지 천천히 풀섶으로 달아난다.  
뱀의 종류를 생물학적으로 분류하지는 못하지만 시골 농촌 태생이므로 독사와 독 없는 뱀은 생김새로 구분할 줄 안다. 

 

독사는 색깔이 어두운 계통이고, 몸통의 굵기에 비하여 길이가 짧고 머리가 더 굵고 큰 편이다.  그러나 독 없는 뱀 -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모든 뱀은 다 독이 있는데 독사는 앞니에 독이 있어 물리면 바로 사람 몸에 독이 전파가 되고, 우리가 독 없는 뱀으로 분류하는 뱀들은 독니가 입안 깁숙히 어금니에 분포하고 있어 사람이 물리더라도 몸에 독이 전파되지 않으므로 독 없는 뱀이라 칭한다. - 들은 색깔이 고운 편이고 몸통에 비하여 길이가 길고 머리가 몸통보다 가늘고 작다.

아니 벌써 강원도의 1,000미터급 산 능선에 무슨 먹이사슬이 있다고 독사가 준동 한다는  말인가 ?  지구 온난화 현상이 맞는 말인가 ?

 

16 : 05  1059봉 도착.
서너개의 봉우리를 넘어 계속 진행하다.

 

16 : 55  1105봉 도착.

 

17 : 15  황장산(1059) 도착.
청타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이 서 있다.
이정표에는 댓재 20분, 덕항산 4시간이라 쓰여 있다.

갑자기 모기소리가 들린다.  아니 ?  이 1,000미터급 산에 웬 모기소리 ?
지구 온난화 현상이 거짓말이 아닌 것 같다.
가파른 내리막길로 댓재로 내려선다.

 

17 : 35  댓재(810) 도착.
기념탑 왼쪽으로 길 따라 424번 포장도로를 건너 산신각에 이르니 문이 굳게 잠겨 있다.  다시 길을 되건너 휴게소로 향하다.

 

서쪽 하장 쪽으로 약간 내려서서 지은 댓재휴게소에 들어가서 캔맥주 1개와 과자 1봉지(합계 2,500원)를 사서 피로와 갈증을 달랜다.

50대 중반의 휴게소 주인 남자에게 물으니 하장에서 18 : 40 출발하여 삼척으로 가는 버스가 막차란다. 

 

민박비는 25,000원인데 식사는 부인이 하장의 집에서 내일 새벽 04 : 00에 아들의 일로 출타하므로 곤란하다 한다.  그래서 하장 또는 동해시나 삼척시로 가야 식사가 해결될지 걱정을 하니 하장은 여관은 있는데 택시가 없고 동해나 삼척은 거리가 멀다며 부인과 상의해 보겠다고 한다.

 

한참 있다가 들어오는 부인과 상의한 후, 내가 저녁식사는 제대로 하고 아침 식사는 밥 세공기만 있으면 비닐랩에 싸가지고 새벽에 출발하면서 수시로 먹으며 해결할 것이라 하니 저녁식사를 차려주고 가겠다고 하여 민박을 결정하다.

민박비와 식대를 합하여 물으니 28,000원만 내라고 하여 지불하다.
휴게소 2층으로 올라가 민박할 방을 안내 받으니 살림방 3개를 민박으로 제공하는데 그 중 안방이 내 차지가 되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세탁과 샤워를 끝내고 살펴보니 화장실에서 각 방으로 갈려가는 보일러 배관 라디에이터가 있어 여기에 두꺼운 등산양말을 널어놓고 나머지 빨래는 거실의 빨래걸이 건조대에 널어 말리다.

 

19 : 00  1층 휴게소 식당으로 내려가 저녁식사를 하다.

휴게소 주인 가족들과 같은 식사를 하니 식대가 싼 모양이다.  소주 1병(1,000원)을 추가로 구입하여 반주로 하다.

 

식사가 끝난 후, 다른 상에 차려주는 밥 3공기와 김치, 멸치조림, 기타  밑반찬과 수저, 젓가락, 은박지호일 등을 안고서 2층에 올라와 밥은 그대로 두고 반찬만 주방 냉장고에 넣다.

주방의 수돗물에서 내일 먹을 식수로 0. 5리터 페트병 6병을 담아 배낭에 미리 챙기다.

전기 콘센트에 휴대전화 충전기를 꽂고 충전을 시작하다.

 

20 : 30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