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8년 8월 15일(토)
새벽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산행 준비를 한 다음 05:00경 집을 나서서 수원역 근처의 24시간 식당에 들어가 아
침 식사를 한 다음 06:05에 출발하는 장항선 열차에 승차(3,100원)하고 가다가 온양온천역에서 07:05경에 하차
하니『생리작용통제 사령부』에서 시급하게 체중감량을 하라는 작전명령이 하달된다.
온양온천역 구내 화장실에 들어가『學文』에 힘을 써서 체중감량을 하고 나니 07:30이다.
아산시쪽의 강당골에서 광덕산을 오르기 위하여 역 앞의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송악면 외암리방향으로 가
는 버스가 언제 있는지 살펴보니 모두 10:00~11.00 사이에 있어 너무 늦어 오래 기다려야 한다.
택시 정류장으로 가서 택시에 승차하고, 외암리를 지나서 강당사 방면으로 오르는데까지 올라가자고 하여 진행
을 하는데, 강당골 주차장이 있는 삼거리 다리 옆에서 강당사쪽으로 출입금지를 시키고 있어 이곳에서 08:00
경에 하차한다.(택시비 9,400원) 택시 하차지점은 강당골 마을버스 종점 부근이다.
아침 식사를 한지 오래 되어 출출하던 차에 가게가 보이기에 다가가서 캔맥주와 과자를 사서 입산주 겸 새참으
로 마시고 먹은 다음 08:35경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강당사 방면으로 아스팔트 포장이 된 도로를 따라 올라가
는 길도 있지만, 햇살이 따가워 주차장의 공중화장실 앞마당을 지나서 시작되는 숲그늘 들머리로 진입한다.
오늘은 산악동호회『대충산사』창립 12주년 기념일이어서 대전에서 기념행사가 18:00에 있는데 저녁때까지
딱히 시간을 때울만한 소일거리도 없는지라 여러차례 올라본 광덕산이지만, 한번도 올라본 일이 없는 경로인
강당골을 들머리로 하여 광덕산 정상을 올랐다가 광덕사로 하산하여 천안역으로 가서 열차로 대전으로 가기
로 계획을 세우고 산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 광덕산 산행지도
(산행경로 : 강당골주차장 → 철마봉 → 광덕산 → (천안쪽으로 3개의 길 중『정상길』을 경유) → 광덕사로 하산)
▼ 07:05 경에 하차한 온양온천역
▼ 강당골주차장 삼거리 (강당사 가는 왼쪽 도로는 출입금지여서 오른쪽 다리건너 강당골주차장으로...)
▼ 강당골주차장 마당을 지나서...
▼ 마당이 끝나는 노점상 옆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고독한 방랑자의 외로운 산행이 시작된다.
▼ 아산시에서 세운 안내판 옆길 산행 들머리
▼ 아산시에서 세운 산행 들머리의 이정표 (광덕산 정상까지 3. 2Km로 되어 있다)
▼ 따가운 햇살아래를 걷다가 그늘이 짙게 드리운 숲을 바라보니 발걸음이 서둘러진다.
▼ 길가의 강아지풀은 아직 열매가 영글지 않아 묵직한 감이 없다.
▼ 숲그늘에 진입하기 직전에 야생화와 인사를 나눈다.
▼ 숲그늘에 들어서서 이런 짤막한 계단을 올라서면...
▼ 강당골계곡의 냇물이 보이고...
▼ 입산객 통제 초소에서...
▼ 이 출렁다리를 건너면 강당사로 가는 길이고...
▼ 정자 옆의 나무계단으로 올라가면 강당사를 거치지 않고 광덕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다.
숲그늘에 진입하였어도 바람이 불지 않아 나뭇잎도 까딱하지 않는 날씨라서 금새 땀이 쏟아지기 시작하므로 가능
하면 땀의 방출을 줄이기 위해 보행 속도를 50% 이상 낮추고 걷기 때문에 뒤따르는 산행객들이 무수하게 나를 추
월한다. 오늘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달팽이와 친목회원이 되어 산행을 한다.
노년기 퇴행성 뇌질환과 7년째 투병생활을 하면서 담당의사의 처방대로 하루 3회 약물투여 치료와 충분한 운동요
법을 병행하여야 하는데, 마땅하게 할만한 운동이 없기 때문에 등산이나 도보산책을 재활치료운동의 수단으로 삼
고 있는 실정이기에 저녁에 큰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이처럼 산을 오르는 것이다.
보행속도를 50% 이상 낮추고 걷기 때문에 진도가 안나가지만 짧은 시간에 과도한 땀을 흘리지 않아야 하는 신체
조건상 오르막길에서 욕심을 버리라는 선배 산악인에게서 배운 "등산시와 하산시 마음가짐의 원칙"도 준수하여
야 한다.
(1) 등산시(올라갈때)의 마음가짐 : 정상에 완전히 올라설때까지 욕심을 버려라.
(2) 하산시(내려갈때)의 마음가짐 : 하산이 완전히 끝날때까지 긴장을 풀지 말라.
이것이 선배 산악인의 가르침이었다.
정상(또는 목표지점)을 향하여 올라갈때 몇시 몇분까지 도착하겠다는 빠듯한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추려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며 단시간에 과도하게 체력을 소모해버리면, 정상에 올라서더라도 하산할 에너지가 고갈되어 사고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등산로의 상태와 기상조건, 신체컨디션 등을 검토하여 오름 속도를 순리에 맡기라는 것과,
정상에서 하산시에는 등산시보다 안전사고의 확률이 몇배 높아지므로 하산이 완전히 끝날때까지 단 1초도 긴장을
풀지 말고, 방심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오랜 세월이 흘러가면서 점점 진리가 되어가는 것이 지금의 체력 현실이다.
아산시 쪽에서 강당골을 들머리로 하는 오름길은 천안에 비하여 아산시청에서 한 차원 높은 편의시설을 하여 놓은
것이 이채롭다. 산길 300~400m마다 7~8명이 올라앉을 수 있는 평상을 한개 또는 두개씩 자주 설치해 놓은 것이나,
벤치도 같이 설치해 놓은 것들이 천안시쪽 광덕산 자락보다 훨씬 낫다.
바람도 불지 않는 찜통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지 않고, 체력 고갈을 피하기 위하여 이처럼 자주 나타나는 평상을 만
날때마다 그냥 앉아서 쉬는게 아니라 배낭을 머리에 베고 드러누워 잠시 숨고르기를 하다가 눈이 스르르륵 감기면
10분~15분씩 쪽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다시 걷기를 5~6회나 반복하다 보니 불과 3. 2Km의 거리를 무려 3시간 반이
나 걸려 12:05경에야 비로소 정상에 도착한다.
▼ 300~400m마다 나타나는 평상 (여기에 배낭 베고 드러누워 10분~15분씩 쪽잠을 자며 쉬기를 5~6 차례나 한다)
▼ 물푸레골에 서있는 이정표를 보니 0.9Km를 오르는데 무려 1시간 15분쯤 걸렸다. 가히 달팽이와 친목회원 수준...
▼ 길가운데서 만고풍상을 겪다가 삶을 마쳐가는 보기에 안쓰러운 고사목
▼ 강당골주차장을 거치지 않고 외암리주차장으로 직접 가는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천마봉 이정표 (여기서 광덕산 기슭의 임도까지 600m구간은 상당히 고도를 많이 낮추는 내리막길이다)
▼ 광덕산 기슭의 나비와 인사를 나누고...
▼ 오르는 도중에 내리막길을 만나 고도를 까먹어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며 임도에 이르니 정자 쉼터가 나타난다.
▼ 임도에는 지프차가 보인다.
▼ 임도의 이정표 (불과 2.2Km를 진행하는데 2시간 20분이나 걸렸으니 과연 달팽이와 친목회원다운 속도다)
▼ 임도 길가의 소규모 야생화 군락지를 만나 야생화와 인사를 나눈다.
▼ 임도를 건너서 산길 숲그늘로 접어든다. (여기서 정상까지 1Km 남았다.)
▼ 밤송이가 형체를 갖춰가는 모습을 보니 가을의 문턱에 이르렀음을 느낀다.
▼ 정상을 0.5Km 앞둔 지점의 약수터 갈림길 삼거리의 이정표
▼ 정상을 약 300m 앞둔 이 지점부터 경사도 약 30도 이상의 암릉과 너덜이 뒤섞인 된비알이 시작된다.
(그러나 돌계단과 길 한편에 붙들고 힘을 쓸 수 있는 밧줄이 잘 설치되어 있어 위험구간은 아니다)
▼ 300여m의 된비알을 힘겹게 오르자 공사자재가 산만하게 널려진 광덕산 정상이 보인다.
▼ 12:05 광덕산(699.3m) 정상 도착. (오늘이 광복절이라고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태극기를 세워놓았다)
▼ 아산시에서 세운 광덕산 정상의 이정표
▼ 망경산 방면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계단 설치공사를 하느라고 산 정상에 공사자재가 널려있는듯 하다.
▼ 천안시에서 세운 광덕산 정상의 이정표
▼ 하늘은 맑으나, 개스가 끼어 전망은 보이지 않고, 광덕산의 주인인 잠자리떼가 정상을 뒤덮고 있다.
▼ 손등에 앉은 잠자리 (여보게 ! 주인장 ! 허가없이 무단침입했다고 시방 시위하는거여...?)
▼ 아산시에서 강당골쪽으로 세운 광덕산 정상의 이정표
▼ 광덕산 정상의 야생화와도 인사를 나눈다.
▼ 정상 표지석에서 증명사진 한 장 찍고...
▼ 광덕산 정상의 또 다른 야생화와 야생화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곤충과도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그늘이 없는 광덕산 정상에서 서성거리다 보니 배가 고프다. 정상 언저리 숲그늘로 들어가 앉아서 배낭에서 점심을
꺼내 먹으려고하니 오르막길에 더위에 시달리다 지쳐서인지 식사를 하려 해도 음식이 목으로 넘어갈것 같지 않다.
그런데 때마침 가까운 나무그늘에 아주 소규모의 노점상이 막걸리 좌판을 벌여놓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여러해 전까지 광덕산 정상에는 약 50~60여평 정도의 공간에 의자만 해도 수십개를 놓고서 중소기업형 규모 주점
을 벌여놓은 노점상이 있어서 정상에 올라서기만 하면 막걸리 등 술냄새가 상당한 거리까지 진동을 했었는데, 여
론 악화때문인지 단속을 당하여 철거를 하여 일시에 없어져버린 사건이 있었는데, 오늘 막걸리 좌판은 거기에 비
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한 수준밖에 안되어서인지 단속을 당하지 않고 팔고 있었다.
막걸리 좌판이 눈에 띄자 식욕도 없던차에 어떻게 에너지 보충을 해야 하나 하고 걱정을 하던 중 잘 됐다 싶어 재
빨리 좌판으로 다가가서 정상주와 점심 겸용으로 막걸리를 연거푸 두잔(한잔에 2,000원)이나 들이키고 나니, 그
제사 허기가 가신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막걸리 두잔으로 때우고 나니 약간의 취기가 올라오는데다 피로감도 약간 느껴져 근처의 벤
치에 드러누우니 등판에 지구의 만유인력이 작용하여 심신이 편안해지면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약 25분쯤 후에
깨어나니 술도 깨고 피로도 풀려 정상의 컨디션으로 회복이 되었다. 그래서 13:10경부터 하산을 시작한다.
ㅡ 이제부터는 하산시(내려갈때)의 마음가짐 : 하산이 완전히 끝날때까지 긴장을 풀지 말라. 를 준수하며...
▼ 천안 광덕사 방면으로 하산 500m 지점
▼ 정상까지 500m 남았다는 이정표
▼ 하산 시작 35분쯤 되자 나타나는 능선위의 정자와 휴게시설 벤치들
▼ 정자옆의 이정표 (광덕사 주차장까지 1.5Km인데 0.5 표시가 지워져있는채 방치되어 있다)
▼ 정자 앞을 지나 내리막길을 약 10여분쯤 진행하면...
▼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기나긴 목재계단길을 만나게 된다.
▼ 14:25경에 광덕사 앞에 도착한다.
▼ 광덕사를 지나 극락교를 건너고...
▼ 담장 너머로 화사하게 핀 꽃을 바라보며...
▼ 일주문도 지난다. (일주문 안쪽 풍경)
▼ 나가다가 일주문을 한 번 뒤돌아보고...
▼ 천안쪽 광덕산 산행 안내표지판 앞에서 14:30경에 하산을 마친다.
하산을 끝내고 천안역 방면으로 가는 시내버스 시간을 주변에 물어보니 "저~기 나오고 있는 버스가 있다"고 일러
주기에 바라보니 601번 버스 한대가 가까이 주차장에서 나오고 있다. 버스를 세워서 14:40경에 승차(1,400원)하고
가다가 15:20경에 천안역 앞에서 하차한다. 천안역 매표소에 대전행 열차 시각을 문의하니 한 시간쯤 후인 16:38
무궁화호 열차가 좌석이 있다.
열차표(3,100원)를 구입하고 나니 1시간가량 시간이 남았는데, 막걸리 두잔으로 때운 점심이기에 다시 배가 출출
해져서 역 앞으로 내려가니 메밀 냉면 식당이 눈에 띄어 식당에 들어가 냉면 한그릇을 시켜 먹고 나니 몸안의 화
기가 재빨리 빠져나간다. 여름철에 운동이나, 노동을 하고 나서 몸에 화기가 가득 찼을때는 메밀로 만든 냉면이나
막국수가 화기 제거를 신속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그러함을 느낀다.
냉면을 먹고 나서 천천히 천안역으로 되돌아가 조금 기다리니 열차가 도착하여 승차하고 한참 달려 17:30경에 대
전역에서 하차하여 역 바로 앞의 지하철로 내려가 승차하고 가다가 서대전네거리 역에서 하차하여 달빛소리 총무
님에게 전화를 하여 택시에 승차하면 어디로 가자고 해야 하는지 문의하니, 충대 뒷길로 해서 한밭도서관쪽으로
진행하다가 LG주유소 앞에서 하차하면 바로 대충산사 창립 12주년 기념 행사장인『풍경』이라고 일러주신다.
전화를 끊고나니 한가지 덜 물어본게 있어 총무님에게 다시 전화를 하여 지하철 몇번출구로 나가야 하는지 문의하
니 거산매님이 나가실 것이니 1번출구로 나와서 기다리라고 하신다. 그래서 1번출구로 나가 거산매님 승용차를 만
나 승차하고 행사장에 도착하니 18:30이 가까워온다. 오늘도 지각을 했구나.
『풍경』3층의 행사장에 들어가서 회원님들과 반가운 해후의 악수를 나누고 배낭을 벗어놓은 후 모자까지 벗고
주안상 앞에 앉으니 행사장 실내 조명의 밝기가 많이 밝아져간다. 내가 누구인가 ? 반짝거리는 대머리를 자랑하
기 위하여 보조 닉네임을『공산명월(空山明月)』이라고까지 호칭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래서 이미 켜놓았던 전기 조명은 필요 없으니 절전을 위하여 꺼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막 목구멍으로 넘어오
기 직전에 가까스로 참는다. 몇 시간 실내조명을 꺼서 절전을 해서 얻는 이익을 돈으로 환산해봤자 몇푼이나 되
겠는가 ? 껌값 몇푼 아끼자고 잔소리에 불과한 망발을 함부로 해서야 되겠는가 ? 나이 먹어갈수록 잔소리를 자제
해야지 환영 받는거지, 암~!!!
행사 시작 전에 카메라를 꺼내어 스냅사진을 3장 연거푸 찍어본다.
▼ 대충산사 창립 12주년 기념 행사장의 모습 스냅 3장 (절전을위해 전등끄자는 말이 튀어나오려 해서 간신히...)
스냅사진 3장을 찍고 나서 거산매님의 피리 독주하는 장면을 촬영하려고 셔터를 누르니 배터리가 없다는 표시
가 액정 화면에 뜬다. 예비전지도 없어서 사진을 더 이상 찍지를 못하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21:40경까지 3시간 반 정도의 음주가무를 곁들인 기념행사를 즐겁게 마친 다음 회원님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고맙게도 거산매님께서 편의를 제공하여 주시는 승용차에 편승하여 서대전역에 도착하여 22:30 출발하는 열
차에 승차(8,100원)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불초 소생 空山明月 박달령을 열렬히 환대해 주신 대충산사 제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 오늘 나를 광덕산과 대전 행사장으로 왕복시켜준 열차 승차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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