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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산행

용봉산에서 <대충산사> 시산제를 지내다.

by 박달령 2010. 2. 21.

단기 4343년 2월 21일(일) 충남 홍성 용봉산(龍鳳山)에서 대.충.산.사(대전 충청의 산을 사랑하고 가꾸는 사람들의 모임) 시산제를 지냈다.

박달령을 비롯하여 아우라지 고문님, 산 꾼 회장님 , 통형님, 똘배님, 바람따라님, 이쁜언니님, 담헌님, 최산에님, 영영영님, 가이아님, 상수리님, 갑돌이님, 파우님, 필례님, 장끼님 등  16인이 참석하였다.

 

용봉산은 높이는 381m에 불과하지만,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난 홍성의 자랑거리로서 절경을 뽑내는 산이다. 그리고 내가 이번까지 세번째 찾게 되는 산이다.

 

새벽 04:00에 자리에서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05:00에 아침 식사를 한 다음 05:30에 집을 나서서 수원역으로 가서 06:10발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표를 홍성역까지 6,900원에 구입하여 승차한다.

07:50에 홍성역에서 내려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나니 08:20이 되었다.

 

역전 매점에서 간식거리 양갱 등을 사서 배낭에 수납하고, 귀가할 열차시간을 알아보고 어쩌고 해찰을 하다 보니 08:40이다. 홍성이 자택이신 산꾼 회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대전에서 오는 차가 몇시에 도착하는지 알아보려 하다가 혹시나 폐가 될까봐 그만 두고 택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용봉초등학교로 바로 가기로 한다.

 

대충산사 카페 공지에 09:30부터 산행을 시작한다고 하였으니, 아마 09:00쯤에 들머리에 도착하겠거니 하고 천천히 역 밖의 택시 정류장으로 나가 택시에 승차하여 용봉초등학교로 가서 택시비 7,000원을 지불하고 하차하니 08:50이다.

 

09:00까지 대전팀이 도착하기를 기다려보나 도착을 하지 않고 있는데 길거리에 서 있자니 추워 떨려서 먼저 산행을 시작해버린다.

 

▼ 실물로 보면 어마어마하게 큰 홍성역사.(앞으로 홍성읍의 인구증가를 예상하여 크게 지었는지...?)

 

▼ 산행 들머리 바로 옆의 용봉초등학교와 용봉산의 한자락 배경 산줄기

 

▼ 용봉산 등산로 들머리를 알리는 안내표지(정상까지 1. 5Km로 표시되어 있다.) 

 

▼ 용도사까지 콘크리트 포장된 산길 

 

콘크리트 포장길을 한참 걸어 오르니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용도사가 나온다.

용도사에는 1979년 7월 3일 유형문화재 제73호로 지정된 마애석불 미륵불상이 있다.

절벽밑에 솟은 자연암석에 조각을 한 입상(立像)으로 고려 중엽의 작품이다.

 

▼ 용도사의 대웅전 

 

▼ 용도사의 미륵불상 

 

용도사를 출발하니 산길이 시작되고 용봉산의 자랑인 기암괴석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눈을 즐겁게 하여 준다. 용봉산은 들머리에서 정상까지의 거리가 짧아 정상에 오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 용도사를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나타나는 기암 괴석 

 

▼ 용봉산의 풍광 

 

▼ 용봉산 정상 전에서 조망되는 최영장군 활터 정자(산줄기 오른쪽 끝) 

 

▼ 줌으로 잡아당긴 최영장군 활터 정자(오른쪽 끝) 

 

▼ 정상 가까운 주능선에 올라서자 보이는 긴급구조연락 안내표지 

 

09:30에 들머리에서 출발한다는 대충산사 주력부대를 정상에서 만나기 위해 여러번 자주 쉬면서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10:20경에 정상에 도착한다. 그러다 보니 수백명의 산행객들이 나를 앞질러 추월해 올라갔다.

정상에 도착하니 좁디 좁은 그 일대는 수백명의 산행객들이 뒤영켜 완전히 장터가 되었다.

 

▼ 장터가 되어버린 용봉산 정상 (정상표지석을 사람 없는 배경으로 찍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 용봉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덕숭산(495. 2m)과 그 뒤로 이어지는 가야산(677. 6m) 줄기 

 

▼ 조금 더 당겨본 가야산 

 

▼ 가야산과 반대편의 홍성 일월산 

 

사방 조망을 끝내고 정상에서 기다리기가 무료하여 산꾼 회장님에게 전화를 하여보니 예정시간보다 들머리에서 늦게 출발하여 이제야 용도사를 지나고 있다 하신다. 조금 더 기다리니 선발대로 "최산에"님이 도착하여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이어서 걸음이 빠른 장끼님외 두분(이름을 까먹었음)이 도착하여 인사를 나눈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눈이 거의 다 녹아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잘 올라왔으나, 정상 반대편 북릉은 응달이 져서 눈이 녹지 않아 아이젠을 착용하자는 장끼님의 제안으로 나도 배낭에서 체인젠을 꺼내어 고무줄을 낑낑대고 늘려가며 착용을 하고 있는데 산꾼 회장님,  아우라지 고문님 외에 8 ~ 9인의 회원님들이 올라오셔서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본래 정상 부근에 적당한 장소가 있으면 자리를 잡고 시산제를 지내려 했으나 눈이 뒤덮여 녹지 않은데다가 산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어 넓직한 장소도 마땅치 않아 그냥 계속하여 장소가 나올때까지 진행하기로 하고 출발하여 노적봉을 지나 고 악귀봉을 지나도 적당한 장소가 없어 주능선에서 우회전하여 마애석불로 가기로 한다.

 

용봉산 정상에서 마애석불까지는 눈이 녹지 않고 빙판으로 다져져 있어 길이 미끄럽고 험준한 암릉이 계속되어 대단히 위험하여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진행하기 힘든데다가 그 비좁은 산길에 수천명은 됨직한 산행객들이 들끓어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사람 반, 나무 반"으로 사람이 산에 주렁주렁 열렸다고 생각될만큼이나 많다.

 

장끼님은 산에서 오늘같이 많은 사람이 들끓는 것은 여지껏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두르신다.

산꾼 회장님과 아우라지 고문님은 아이젠을 착용하시지 않아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하시는 모습이 확연히 눈에 보인다.

 

▼ 용봉산 정상에서부터 북쪽방면 주능선에 녹지 않은 눈 

 

▼ 노적봉에서 바라본 악귀봉(369m) 

 

▼ 가까이서 본 악귀봉 

 

▼ 마애석불 광장 옆에 세워진 이정표 

 

▼ 마애석불 (1963년 1월 21일 지정한 국가지정보물 제355호) 

 

▼ 가까이에서 본 마애석불 

 

▼ 마애석불의 유래 설명 안내판 

 

마애석불에 도착하니 고도가 낮아지고 양지인데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눈이 녹아 없어져 앉아서 체인젠을 풀어 배낭고리에 걸어놓고 나서 둘러보니 석불 앞 광장 한 모퉁이 잔디밭이 보송보송하다. 일행들이 모두 도착하여 이 잔디밭에서 시산제 준비를 한다.

 

제물 진설을 끝내고 최산에님의 선창으로 산악인의 선서 다음 산꾼 회장님의 초헌(初獻)에 이어 제문낭독, 아우라지 고문님의 아헌(亞獻), 그리고 이어서 내가 종헌(終獻)을 올리고 난 후 다른 회원님들이 자유헌작(自有獻酌)을 마친 다음 회원님들 전원이 사신례(辭神禮)로써 3배를 올리고 시산제를 마친다.

 

제를 마치고 나서 떡을 썰고, 수육을 썰어 제단에 올렸던 막걸리와 함께 음복을 한다.

그 이전 시산제 직전에 영영영님께서 음복할 술이 모자랄때를 대비하여 그 머나먼 용봉사 아래마을 매점까지 가서 사오신 소주 5 ~ 6병을 추가하니 술이 남을 지경이 되어버려, 내가 시산제 끝에 음복할 술이 모자랄것을 대비하여 배낭에 넣고 온 양주 발렌타인 17년산 한 병은 꺼낼 겨를도 없다.

그뿐 아니라 떡이 많아 점심을 떡으로 때우고 나니 배낭속의 점심도 꺼내지 못하고 말아버린다.

 

▼ 시산제 준비를 하는 대충산사 회원님들 

 

▼ 제물 진설을 끝내고... 

 

▼ 초헌관 산꾼 회장님의 초헌과 제문 낭독

 

▼ 낭독이 끝나고 제문을 접는 산꾼 회장님 

 

▼ 아헌관 아우라지 고문님의 분향  

 

▼ 아헌 

 

▼ 회원님들의 자유헌작 

 

▼ 회원님들의 자유헌작 

 

▼ 음복 시간 중에 잠시 짬을 내어 마애석불 광장 가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절경 병풍바위 

 

▼ 병풍바위를 바라보기 위한 전망대 정자 

 

시산제와 음복을 끝내고, 출발 직전에 계획했던 주능선 따라 수암산을 경유하여 세심천 온천으로 가자고 하는 회원님들과, 이곳까지 오는 과정에 사람 반, 나무 반으로 교통체증이 걸려 시간을 너무 허비하였으니 병풍바위를 거쳐 용봉사쪽으로 하산하자는 회원님들간에 의견이 갈려 토론끝에 용봉사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병풍바위로 향한다.

 

마애석불 북쪽 315봉으로 올랐다가 병풍바위로 가서 하산하는 길은 눈이 잘 녹아 아이젠이 필요 없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니 용봉산, 노적봉, 악귀봉 등의 북사면 비탈은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어 위압감을 주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용봉산, 노적봉, 악귀봉 북사면의 위용 

 

▼ 315봉에서 병풍바위 중간의 기암괴석 

 

▼ 병풍바위에서 내려다 본 터닦기 공사중인 충남 도청 이전부지 일대

 

▼ 병풍바위에서 하산하는 길의 기암괴석과 소나무 

 

▼ 병풍바위에서 바로 용봉사로 내려서는 길과 구룡대 능선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구룡대로 하산했다.) 

 

▼ 구룡대로 하산하는 길가의 기암괴석 

 

▼ 하산길의 돌탑 

 

▼ 4기의 낮으막한 돌탑군 

 

▼ 위 돌탑군 중 2기는 거북이 형상으로 조성되었다. (자라목과 네 발을 긴 돌로 빼놓았다.) 

 

▼ 그 아래의 높은 돌탑  

 

▼ 돌탑 근처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 돌탑 근처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 돌탑 근처에서 저 멀리 가물가물 보이는 홍성읍내 

 

▼ 구룡대 삼거리의 이정표 

 

▼ 구룡대 아래의 산행 안내판 

 

용봉사 입구 주차장에서 하산을 마치고, 일행들이 집결하여 버스에 오른 후 뒤풀이 장소로 정한 덕숭산 수덕사 앞의 집단시설지구에 위치한 버들식당(사장님 : 오늘 시산제 참석하신 바람따라님<정희수님>)으로 향한다. 버들식당에서 뒤풀이를 하는데, 그제야 나는 시산제 장소에서 내놓을 기회를 놓진 양주 발렌타인 17년산 한 병을 배낭에서 꺼내놓고 개봉하여  한 잔씩 돌려 마시도록 해드린다.

 

▼ 뒤풀이 장소 버들식당(수덕사 앞의 집단시설지구에 있음) 

 

▼ 뒤풀이 모습 

 

▼ 뒤풀이 모습 

 

뒤풀이를 마치고 작별인사를 나눈 다음 17:00경에 출발하는 산꾼 회장님의 승용차에 편승한 후 홍성역에 도착하여 17:30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에 승차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 오늘 나를 홍성까지 왕복 수송한 열차의 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