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도권 산행

안개속을 헤엄친 광덕산(廣德山)과 상해봉(上海峰)

by 박달령 2009. 5. 24.

산행일시 : 단기 4342년(2009)  5월 23일(토) 10 : 00 ~ 15 : 30

산행인원 : 고독한 방랑자 박달령 혼자

산행지 : 광덕산, 상해봉 [강원도 화천군, 철원군, 경기도 포천시]

 

산행경로 : 광덕고개 -> 회목현 -> 990봉 -> 상해봉(1,024m) -> 990봉 -> 광덕산 기상관측소 -> 광덕산(1046. 3m) -> 박달봉(799. 6m) -> 640봉 -> 백운계곡 주차장(산행거리 약 11 Km)

 

날씨 : 오전 가랑비, 오후 흐림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날씨를 검색해보니 오전 09 : 00까지 약하게 비가 내리다 개겠다는 예보가 나와 서울 지하철역 강변역 앞에 있는 동서울터미널에 가니 06 : 50발 사창리행 버스는 5분 전에 떠나고, 다음 07 : 30 사창리행 버스표를 구입하고 나니 약 30분간 시간이 난다.(사창리까지 9,800원)

터미널 구내의 식당에 들어가 비빔밥(4,500원)을 시켜 아침식사를 한 다음 버스에 승차한다.

 

동서울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47번 국도로 접어들어 광능내를 거쳐 일동, 이동을 지나 도평리 삼거리에서 316번 도로로 갈라지며 오르막을 숨가쁘게 구불거리는 길을 올라가다 광덕고개(해발 620m)에서 정차한다. 09 : 15에 하차하여 밖을 나서니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09 : 00이면 비가 개인다는 예보가 빗나가고 있다.

 

광덕산 가든 매점에 들어가 캔맥주 1개와 과자 한봉지를 3,200원에 사서 매점안의 식탁에 앉아 먹으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텔레비젼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의 자살 속보가 방영된다. 매점 안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모두 놀라는 표정으로 시청하고 있다.

 

10 : 00가 되어도 비가 그치지 않아 배낭에서 우산을 꺼내 쓰고서 광덕산가든 옆으로 난 골목길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고 비포장도로 넓은 길이라서 우산을 쓰고도 산행이 가능하다.

사방은 자욱한 안개로 가시거리가 50m도 안된다. 광덕산기상관측소까지 이어지는 길은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비포장도로이다.

 

회목현까지 가는동안 택시 한대가 올라간다. 회목현에 도착하니 그 택시가 길가에 주차하고 있다.

택시의 라디오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뉴스가 흘러나온다.

광덕산은 토양층이 두터운 육산이어서 바위를 보기가 드물다.

 


▼ 광덕산 산행 개념도

 


▼ 광덕산 등산로 입구(이곳에서 회목현 경유 기상관측소까지 찻길이 나 있다)

 


▼ 매점이 있는 광덕산가든

 


회목현에서 서북진하여 상해봉 갈림길인 990봉에 이르니 비가 그쳐 우산을 배낭에 수납하고 나니 쏘렌토 지프차 한대가 도착하여 남자 산행객 3인이 내려 광덕산 정상쪽으로 올라간다. 나는 그들의 질문에 길안내 설명을 하고 북쪽의 상해봉으로 향한다.

 

약 400m 진행하니 상해봉 정상이 나타난다.

상해봉 정상부분은 높이 약 7~8m의 암봉이다.

상해봉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복주산, 백운산, 화악산, 명성산 등의 조망이 좋다는데 오늘은 자욱한 안개로

아무것도 안보인다.

 


▼ 상해봉 갈림길 990봉 헬기장


 

▼ 990봉의 삼각점

 


▼ 상해봉 정상 표지석(1,024m)

 


▼ 상해봉 바위에 붙어있는 개구리 한 마리

 


상해봉에서 990봉으로 되돌아나와 남서쪽 능선을 따라 광덕산 정상을 향한다.

회목현에서부터 990봉을 경유하여 광덕산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한북정맥을 걷는 길이다.

광덕산 기상관측소 건물앞에 이르니 찻길이 끝나고 산길이 시작된다.

 

기상관측소 정문은 열려있고, 마당의 나무식탁 위에 개 두 마리가 올라앉아있는데 처음에는 짖어대더니  한참 있으니까 짖기를 멈추고 나를 바라보기만 한다.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천안 허허자(虛虛者)님의 표지기가 반긴다.

 


▼ 광덕산 기상관측소 정문(얼마나 안개가 자욱한지 마당 안 식탁위의 개도 잘 안보인다)

 


▼ 광덕산 기상관측소 건물

 


▼ 반겨주는 허허자(虛虛者)님의 표지기

 


기상관측소에서 약 400 m를 가니 광덕산 정상이다. 그런데 광덕산의 높이가 지도에는 1,046. 3m인데 정상 표지석에는 1,125m로, 국립지리원에서 세운 삼각점 안내판에는 1,044m로 기재되어 있어 어떤 게 맞는지 모르겠다.

 


▼ 높이가 잘못 기재된 광덕산 정상 표지석

 


▼ 소방서의 구조 안내판

 


▼ 광덕산 정상 삼각점

 


▼ 삼각점 설명 안내판 (여기에는 높이가 지도와 다르게 1,044m로 기록되어 있다)

 


자욱한 안개로 전망이 막힌 정상에서 약 30분간 쉬며 정상에 올라온 산행객들과 잠시 담소를 나눈 뒤 한북정맥을 버리고 남서쪽 능선길을 따라 백운계곡 주차장으로 향한다. 능선길도 부드러운 육산이어서 걷기가 편하다. 오전에 내린 비를 머금은 나뭇잎과 풀잎이 양 팔과 바지가랑이를 적신다.

 


▼ 한북정맥 능선따라 광덕고개로 내려가는 길과, 백운계곡 주차장으로 가는 능선 갈림길 이정표

 


▼ 큰골 하산길과 백운계곡 주차장 갈림길 1,043봉의 이정표

 


▼ 1,043봉의 바위

 


▼ 백운계곡 주차장 5 Km 전의 이정표(여기서 떡을 꺼내 점심으로 때운다.)

 


▼ 각흘산 갈림길 삼거리 825봉(여기서 서진하면 자등현을 거쳐 각흘산, 명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 광산골 갈림길에 서있는 소방서 구조 안내판

 


▼ 백운계곡 주차장 3 Km 전의 이정표

 


▼ 박달봉(799. 6m) 정상(여기서 또 떡을 꺼내 2차 점심을 든다)

 


▼ 박달봉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고 소방서 구조 안내판이 대신하고 있다.

 


▼ 박달봉에서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하산로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간다.

 


▼ 640봉쯤에 서있는 이정표

 


▼ 하산길의 소나무

 


▼ 백운계곡 주차장 하산지점의 316번 지방도로

 


▼ 하산지점에 서있는 광덕산 등산로 안내판

 


하산을 끝내고 개울물에 세수를 한 다음 도로변을 살펴보니 하산지점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백운계곡 > 버스 정류장 간판이 서 있다.


도로를 건너 가게앞에 가서 버스 시각표를 보니 사창리에서 넘어오는 서울행 시외버스가 16 : 15에 도착하는 걸로 되어 있어 가게 앞 평상에 16 : 10까지 앉아 쉬다가 다시 도로를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5분정도 기다리니 시외버스가 도착한다.

 

버스를 세워 승차하여 차비 7,500원을 지불하고 자리에 앉아 깊은 잠에 빠져들며 동서울 터미널을 향한다.

오늘은 조망도 없이 안개속을 헤엄치며 걷기만 한 산행이었다.

다음에 광덕산 남쪽의 백운산을 오를 계획인데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백운계곡이 풍광이 수려하다는데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