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금소총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22화

by 박달령 2007. 10. 23.

♡ 커야 할 건 작고 … (欲長大之物小而不大)

어떤 사람의 아내가 버선 한 켤레를 만들어 남편에게 주었다.

남편이 그 버선을 신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버선이 작아서 발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혀를 차면서 크게 책망하기를,

 

"당신의 재주는 참으로 기괴 하구려. 마땅히 좁아야 할 건 너무 넓어서 쓸모가 없고,

마땅히 커야 할 건 좁아서 발에 맞지 않으니 무슨 놈의 재주가 이 모양이요 ?"
하니, 아내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뭐요 ? 당신의 물건은 어떠한 줄 아시오 ?  길고 굵어야 할 건 작아서 쓸모가 없고,

마땅히 작아야 할 발만 나날이 커가니 그게 무슨 꼴이요 ?"
하였으니, 전하여 듣는 사람이 모두 포복졸도 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