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부(姦夫) 줄행랑치다. (姦夫逃走)
어떤 음탕한 부인(淫婦)이 남편 출타 중에 샛서방(姦夫)과 함께 문간방에서 동침을 하였는데, 동녘 하늘이 이미 밝아진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안채에서는 시부모, 시누이들이 잤는데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시누이가 이미 뜰 아래 나와 있어 샛서방을 내보낼 길이 없었다.
그래서 음녀가 샛서방에게 이르기를,
"내가 이렇게 이렇게 하면 곧 그 틈에 나가시오." 하고는 살금살금 소리 없이 시누이 뒤로 걸어가서 양손으로 시누이의 두 눈을 가리고,
"내가 누군지 알아 맞춰 봐요 !" 하고 묻자,
"잘 알고 말고요, 언니 아니예요 ?" 하고 시누이가 대답하였는데 그 사이에 샛서방은 줄행랑을 치게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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