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또 방귀 뀌었는데 … (吾又放氣)
어느 한 사령(使令)이 전립(戰笠)을 쓰고 활보하면서 걷다가 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 여인이
과히 밉지 않게 생긴 것을 보고 갑자기 음욕(淫慾)이 생기던차, 마침 여인이 방귀를 뀌므로,
"어찌 함부로 방귀를 뀌느냐 ?" 하니 김을 매고 있던 여인이 흘겨보며,
"보리밥을 먹고 종일 김을 매는 사람이 어찌 방귀를 뀌지 않겠소 ?" 하니 사령이 눈을 부릅
뜨고 무섭게 나무라기를,
"방귀 함부로 뀌는 여인을 관가로부터 잡아들이라는 분부가 있었다." 하고 여인을 끌어 당
겼다.
여인은 겁을 먹고 기세가 꺾여 여러 말로 애걸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방귀를 뀐 여자가 있을 것이니 나를 버려 두고 다른 사람을 잡아가면 그 은
혜가 클 것입니다." 하고 통사정을 하였다. 그러자 사령이,
"내 그대의 청을 들어 줄 것이니 그대도 또한 내 청을 들어 주겠는가 ? 그렇지 못하면 잡
아간다."고 하니 여인은,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사령이 그 대답에 여인과 밭가의 후미진 데로 가서 곧 행방(行房)을 마친 다음 여인에게,
"또다시 방귀를 함부로 뀌면 용서 없다." 하였으나 여인은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사령이 몸을 일으켜 길가로 올라서자 여인은 밭 가운데 서서 멀리 사라져 가는 사령을 보고
있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불렀다. 사령이 돌아보며,
"왜 부르는가 ?" 하고 물으니 여인이,
"내 또 방귀를 뀌었소 !" 하였다. 그러자 사령이 팔 소매를 흔들면서,
"네가 방귀를 뀐게 아니라, 바로 똥을 싼 게 아니냐 ?" 하고는 급히 가 버렸더라 한다.
어느 한 사령(使令)이 전립(戰笠)을 쓰고 활보하면서 걷다가 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 여인이
과히 밉지 않게 생긴 것을 보고 갑자기 음욕(淫慾)이 생기던차, 마침 여인이 방귀를 뀌므로,
"어찌 함부로 방귀를 뀌느냐 ?" 하니 김을 매고 있던 여인이 흘겨보며,
"보리밥을 먹고 종일 김을 매는 사람이 어찌 방귀를 뀌지 않겠소 ?" 하니 사령이 눈을 부릅
뜨고 무섭게 나무라기를,
"방귀 함부로 뀌는 여인을 관가로부터 잡아들이라는 분부가 있었다." 하고 여인을 끌어 당
겼다.
여인은 겁을 먹고 기세가 꺾여 여러 말로 애걸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방귀를 뀐 여자가 있을 것이니 나를 버려 두고 다른 사람을 잡아가면 그 은
혜가 클 것입니다." 하고 통사정을 하였다. 그러자 사령이,
"내 그대의 청을 들어 줄 것이니 그대도 또한 내 청을 들어 주겠는가 ? 그렇지 못하면 잡
아간다."고 하니 여인은,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사령이 그 대답에 여인과 밭가의 후미진 데로 가서 곧 행방(行房)을 마친 다음 여인에게,
"또다시 방귀를 함부로 뀌면 용서 없다." 하였으나 여인은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사령이 몸을 일으켜 길가로 올라서자 여인은 밭 가운데 서서 멀리 사라져 가는 사령을 보고
있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불렀다. 사령이 돌아보며,
"왜 부르는가 ?" 하고 물으니 여인이,
"내 또 방귀를 뀌었소 !" 하였다. 그러자 사령이 팔 소매를 흔들면서,
"네가 방귀를 뀐게 아니라, 바로 똥을 싼 게 아니냐 ?" 하고는 급히 가 버렸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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