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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98화

by 박달령 2007. 10. 7.

♡ 음탕한 아내와 어리석은 남편 (淫妻愚夫)

 

어떤 무뢰한(無賴漢)이 남의 집 부인을 몰래몰래 사통(私通)하였다.  늘 남편이 다른 곳에 나간 틈을 엿보아 부엌으로 숨어들어 안방 벽의 구멍에 양경(陽莖)을 들이밀었고 여인도 그에 응해 방안에서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몸을 구부려 무릎을 꿇은 다음 엉덩이를 벽에 대고 뒤로 교합하기를 다반사로 했다.

 

하루는 여인이 외출을 하고 남편이 어린 아이를 안고 혼자 안방에 앉아 있었는데 무뢰한은 거꾸로 여인이 방에 있는 줄로 잘 못 알고 부엌으로 숨어들어 벽의 구멍으로 양경을 밀어 넣으니 양경은 이내 팽창하여 구멍에 꼭 끼이게 되었다.  이것을 본 아이가 아버지를 쿡쿡 찌르며 손가락질하였다.

 

"아버지 !  제가 보니 어머니는 늘 저 붉은 말뚝에다 엉덩이를 뒤로 대어 걸던데요 !"


남편이 후다닥 달려들어 양경을 힘껏 붙잡고 어린 아이에게 급히 칼을 가져 오라 하였다.
무뢰한은 몹시 난처하였으나 몰래 혼자 말하는 체 하면서 일부러 들리도록 말하였다.

 

"칼로 자르면 오히려 남은 뿌리가 있어 다시 쓸 수 있겠지 ! 하지만 만약 코를 풀어 발라놓으면 어쩌지 ?  그렇게 하면 뿌리까지 모두 썩어 떨어져 나갈 테니 장차 어디에 쓸꼬 ?"


인하여 소리를 내어 오열하니 남편이 과연 그렇겠다 싶어 코를 풀어 양경에 거듭 발랐다.  덕분에 양경이 몹시 미끄러워졌고, 무뢰한은 양경을 쉽게 구멍에서 빼 가지고 재빨리 달아나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