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는 사람이 더 숨차요. 내려가는 사람이 기다려주세요” 산은 살아 있는 거대한 생명체, 자연과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한다. 스포츠에는 룰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룰을 지킬 때 경기를 제대로 할수있고 재미도있다. 등산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룰이 있다. 이 불문율을 지킬 때 등산을 제대로 즐길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방해
가 되지 않는다. [왕초보]라면 등산 기술을 먼저 배울 것이 아니라 등산매너를 알아두는 것이 우선이다.
등산 예절과 윤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에 대한 것]과 [사람에 대한 것]이다.
[1] 자연에 대한 기본 예의 산은 살아 있다. 서울 인구보다 훨씬 많은 무수한 생명이 산에 살고 있다. 이 사실을
이해 한다면 자연에 대한 예의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산을
오래 다닌 사람들도 산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등산객
(登山客)은 손님(客)이다. 즉 자연의 집을 방문한 손님이다. 주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조심스레 다녀가야 하지만 무례한 이들이 많다. 산을 산답게 지키기 위해서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다녀가야 한다.
1.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 과거에 비해 줄었다지만 아직도 산에서는 쓰레기를 볼 수 있다. 과일 껍질이나 일회용 나무 젖가락도 되가져가야 한다. 농약과 화공 약품이 토양 오염의 원인이 될수있다. 배낭에는 쓰레기를 담을 봉투는 늘 휴대하고 있어야 한다. 나무 젓가락이 완전히 썩으려면 20년이 걸 리고 플라스틱은 100년, 스치로폼은 500년 이상 걸린다.
2. 자연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나무를 자르거나 꽃을 꺾거나 뿌리째 나물을 캐는 등의 훼손 행위를 자제한다.
3. “야~호” 소리를 지르지 않아야 한다. “야~호” 소리는 야생동물이나 조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새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심각 해서 산란을 포기 하거나 부화 중인 알을 깨뜨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가급적 산에서는 응급 상황이 아닌 한 [고성(高聲)]은 삼가하여야 한다.
4. 도토리나 밤을 줍지 않는다. [야생동물]들의 주식이자 겨울 먹이인 도토리나 밤을 줍는 것은 직접적인 생존권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일도 삼가해야 한 다. 야생성을 저하시켜 결국 야생동물의 생존력이 약화된다.
5. 산불 조심. 산불의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등산객이 버린 담배 꽁초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라면 산불은, 산의 수 많은 생명을 몰살시키는, 행위임을 인식해야 한다. 산에서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산행을 끊어야 한다. 취사 역시 지정된 장소에서 하거나 잔가지 등이 없는 산불의 위험 이 없는 곳에서 해야 한다.
6. 샛길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등산로가 아닌 샛길을 이용하면 토사(土沙) 유출이 가속화되어 흘러내린 흙이 계곡으로 들어 가서 계곡을 메우고 물고기들과 물벌레의 서식공간을 위협한다. 자연은 자연의 힘으로 치유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유법이다. 산의 휴식을 방해해서는 아니 된다.
7. 대변은 땅을 파서 누고 흙으로 덮는다. 산행시 부득이하게 용변을 볼 경우 계곡에서 떨어진, 식물이 적은 땅을 파고 눈 다음 다시 흙 으로 덮어야, 한 물 가까이에서 그대로 눌 경우 수질이 오염될 수 있다.
8. 계곡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세제(洗劑 : 비누 등)로 씻지 않는다. 계곡은 산의 생명줄이기에 식수원 오염은 동식물의 생존을 위협한다. 산 깊은 곳에 집을 짓고 정화 장치 없이 도시에서와 똑같은 생활을 한다면 자기 한 몸 건강하기 위해 숲을 죽이는 것이다. 능선의 대피소에서 자거나 비박을 할 때에는 비누, 치약 등 세제는 삼가하여야 한다. 물티슈와 치실로 대체 한다.
[2] 사람을 배려하는 등산 에티켓
주말이 되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산에 간다. 그러나 간혹 마주치는 매너 없는 등산객들로 인하여 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산에서는 모두가 자연을 찾은 고객이므로 자연보호는 기본이요,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필수의 에티켓이다. 등산을 오래 하면 산처럼 마음이 넓어진다고 얘기하는 이들 도 있지만 현실에선 반대의 경우도 많다. 정상만을 바라보며 속도에 집착하여 과시적으로 산을 타는 동안 타인에 대한 배려심은 사라지고 산처럼 마음이 더 뾰족해져 자기 밖에 모르는 독불장군이 되는 것 이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은, 너무 아름답지만, 대피소에는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이들로 인해 인상을 쓰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산을 오래 다닌 사람일수록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잠을 자는 것을 피하 기도 한다. 산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폭탄 같은 사람은 되고 싶지 않는다면, 기본 등산 에티켓은 상식 으로 알아두자.
1. 등산객에게 인사하기. 좁은 산길에서 마주쳤을 때는 “안녕하세요~?, 좋은 산행 되세요, 수고하십니다, 조금만 가시면 정상입니다. 수고하십니다, 힘 내세요” 하고 인사를 건넨다. 산에서 반드시 인사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것이 기본 등산 예절로 자리 잡았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 절로 인사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아무도 없는 산에서 가장 무서운 대상은 사람 이기도 하다. 경계심을 풀기 위해 인사를 한다는 설도 있다. 너무나 큰 목 소리로 인사를 하면 오히려 실례가 될 수도 있으므로 상대방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만 하 는 것이 좋다. 간혹 정상이 얼마나 남았느냐고 묻는 사람에게, 실제 이상으로 부풀 려 겁을 주며 놀리는 말투로 대답을 하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남은길이 무척 힘이 들다고 해도 격려의 말은 못해줄지언정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은 삼가해야 한다. 숨을 쉬며, 누구나 힘든 걸 참으며, 르는 산에서 사람을 만났을 때는, 격려의 인사 한 마디가 산행의 청량제가 된다. 다만 동네의 뒷산이나 북한산처럼 사람이 너무 많은 곳에서는 인사를 생략한다.
2. 라디오, 음악, 종(鐘) 등의 휴대는 금지하여야 하는 물건들이다. 라디오를 틀어 놓고 (켜서 들고) 다니거나 종을 배낭에 매달거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틀고 다니는 사람들을 산에서 흔히 본다. 도시의 소음이 싫어서 산에 온 사람들에게 이들은 휴식을 깨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어폰을 낄 수도 있지만 안전산행을 생각 한다면 끼우지 않는 것 이 좋다. 가급적 산에서는 새 소리, 물 소리, 바람 소리처럼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3. 산에서는 올라가는 사람들에게 산길 통행의 우선권이 있다.
좁고 위험한 산길에서는 올라오는 사람들이 더 힘든 상황이므로 내려가는 사람이 길을 비켜 주는 것이 예의(산악예절)이다. 산의 지형은 불규칙적이므로 굳이, 좌측통행이니, 우측통행 이니, 따질 필요도 없다.
4. 진한 화장이나 향수, 헤어스프레이는 자제 하여야 야한다. 짙은 화장과 향수는 산행을 하다 보면 땀 냄새와 섞여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 다. 산행 할 때는 피톤치드를 호흡기와 피부로 받아들이게 되므로 화장을 자제하 는 것이 피부건강에도 좋다.
5. 산행 중에는 음주를 자제 하여야 한다.
산행 도중의 음주는 균형감각과 운동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반면 담력을 키워 사고를 유발한 다. 서울의 북한산 경찰 구조대의 말에 따르면, 추락사고자들 중 상당수는 술 냄새가 진동한다고 한다. 술은 하산을 끝내고 마친 후에 마셔야 한다. 술이 저체온증을 회복시킨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6. 자기가 소모할 물(음료수)은 자신이 챙겨야 한다.
자신의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물을 적게 준비해서는 안 된다. 한국인의 정서 상 “겨우 물 한 모금 가지고" 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물을 타인들에게 나눠 주는 사람은 산행계획이 어긋날 수도 있다.
7. 농부들이 키운 농산물 채취의 금지.
시골의 산에 가면 간혹 등산객들이 고추 같은 농산물을 한 봉투 가득 따오는 걸 볼 수 있다. 농부들이 전기 철책을 설치할 정도라면 오죽 심했겠는가. 농부들이 키운 농산물의 채취는 [절도행위]이므로 삼가해야한다.
[3] 단체 등산객들을 위한 매너
1. 일렬로 걸어야 한다.
좁은 산길에서 단체 등산객이 지날 때는 한 줄로 걸어야 다. 나란히 걸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된다. 좁은 등산로의 가장자리는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며, 그 곳으로 걸으면 등산로를 점점 넓혀 토사 유출을 가속화 할 수 있다.
2. 식사 후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수십 명의 단체 등산객이 한 자리에서 밥을 먹을 경우 각종 쓰레기로 흔적을 남 기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산악회 리더는 회원들이 자연보전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를 하여야 하며, 남게 되는 쓰레기를 수거해야 한다.
3. 강권하는 음주 문화 지양
간혹 인터넷산악회나 안내산악회 중에 리더격의 회원들이 막걸리나 담근 술을 가져와 산행 중 권하는 경우가 있다. 음식과 술을 나눠먹고 권하는 것이 우리 문화라고 하지만, 산행 도중 에 술을 권하는 건 잘못 된 습관이다.
4. 경쟁하는 산행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남들보다 먼저 정상에 오르고 먼저 산행을 끝내기 위해 등산로에서 달리는 사람 들이 있다. 산은 경쟁의 장소가 아니며 자기 과시를 위한 곳이 아니다. 더구나 하산 내리막길에 내달리면 무릎연골이 손상되어, 나이 들어 산행은 커녕, 걷는 것도 고통스러울 수 있다. 남들보다 먼저 가는 것에 집착하기 보다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찾도록 해야 한다.
5. 쉴 때는 지나는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길에서 비켜 서야 한다.
단체 등산객들이 길을 점거해 휴식을 취하면 지나는 등산객에게 피해를 주므로 가급적 널찍 한 곳에서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아니 하도록 자릴 잡고 쉬어야 한다.
[4] 리더(산악회의 산행대장)가 갖춰야 할 예절과 윤리의식 한국등산학교 전 사무국장인 김재운 강사는 “등산 초보자는 어떤 산악회와 어떤 리 더를 한다. 처음 산에 입문하는 산악회나 리더를 통해 등산의 기초 를 배우고 산행 습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산악회의 경 우 문제가 있는 더가 많다 고 한다. 초보자들에게 등산의 기초 지식을 알려 주고 체계적으로 산행을 하지만 미 흡하다는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해 서울시 생활 체육 등산 연합회가 주최한 [서 울시민 등산교실] 의 강사로 활동했다. 연령대가 대부분이 40~60대이며, 5년이상 산에 다닌 분들인데도, 기본적인 등산예절과 등산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 다.
또, 산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식이 전혀 없어 놀랐을 정도였다. 그러나 교육 후에는 “진작 배울 걸” 혹은 “처음 등산을 시작할 때 배웠으면 좋았을 걸”하는 얘기를 곧잘 한단다. 산악회 리더라면 등산학교나 등산교실 등 각종 등산교육기관의 교육에 참가해 기본적인 등산지 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목소리만 큰 사람이 산악회 대장을 하던 시절은 지났다. 리더라면 안전 하게 산행을 이끌고 초보자들에게 체계적으로 산행지식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산행을 가장 못 하는 회원에게 눈높이를 맞춰 산행을 이끌어야 한다. 빨리 갈 수 있지만 느린 사람의 보폭에 맞춰 걸으며 챙겨 줄 수 있어야 한다. 위험한 리지코스로 초보자를 데리고 가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 자기 수준에 맞추지 말고 회원의 수준에 산행을 맞춰야 한다. 중간에 탈진하거나 다친 회원이 있다면 예정된 코스를 바꾸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원정대를 꾸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계획한 코스로 가야할 필요는 없다.
산악회 리더는 장비를 보고 사람을 판단해선 아니 된다. 얼마짜리 등산복을 입었느냐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사람들이 있다. 산에 들 때만큼은 계산적인 태도를 버리고 자연에 동화될 수 있도록 회원들을 유도해야 한다. 리더는 말보다 행동으로 회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대장이 먼저 산행 중 쓰레기를 주우면 회원들은 자연스레 자연보전 의식을 가지게 되며, 더 선배 간부 임원들과 산행대장들을 신뢰하게 된다. 인터넷산악회나 안내산악회의 경우 회원 간 유대 의식이 적어 인간적인 도의를 저버리는 경우가 있다. [산악구조대]에 따르면 추락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산악회 리더가 바쁜 일이 있어 먼저 간다고 하거나 신고만 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산악회]"라는 이름을 내걸었고 대장이나 회장 같은 리더 역할을 맡았다면, 그 날 처음 본 사람 이라도 안전을 책임을 질 의무가 있는 것이다. 법적인 책임이나 복잡한 과정이 두려워 인간적인 도의를 저버린다면 리더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초보자는 자기 과시욕으로 넘치는 대장과 안전 하게 산행을 이끌어 줄 믿음직한 리더를 구분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안내산악회의 평일 산행을 가보면 40~6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일부 산악회의 대장은 이런 여자들을 꼬드겨 가까운 사이로 만든 다음 돈을 빌린다고 한다. 가령 키나발루 트레킹을 가기로 했는데 비행기 표(승차권) 값을 미리 입금해야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다녀와서 바로 갚을 테 니 급전을 빌려 달라고 한 다음에, 갚지 아니하는 방식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산악회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분란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산악회 내의 돈, 여자관계, 술로 인해 문제가 생 기 는 경우가 많다. 산악회 리더는 회원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산행의 의미를 되짚어줄 필요 가 있다.
[이 글의 원본출처 링크] =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09/2013050901800_2.htm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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