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상식
<펌글> 벼락 이야기 (어느 산꾼의 글)
by 박달령
2010. 6. 21.
가끔 심심찮게 낙뢰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뉴스가 오르내린다.
또 부부간 월악산 등반 중 우산을 쓰고 산행을 하던 남자가 벼락으로 사망 하기도 하였다. 일본에서도 후쿠오까에서 산행 중 , 한 명이 벼락으로 사망하고 근처에 있던 몇 몇 사람도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산등성이에서 번개가 치는데 우산을 쓰고 산행하는 것은 위험 천만이다. 사실 인간이 벼락을 맞는다는 건 희귀한 일이다. 그렇지만 지구상 에는 언제 어디서고 벼락이 떨어지고 있다. 이 벼락이 지구에서의 생명의 기원이라는 설도 있다. 나도 사실은 벼락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한다. 과학자들도 벼락에 대해서 정확히 규명하고 있지는 못한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벼락은 최대한 피할 수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벼락을 너무 우습게 보는데서 변을 당한 느낌이 든다. 분명 천둥과 벼락이 내려치는 데도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주의 의무를 게을리 했다고 보아진다.
"설마 나에게 벼락이 떨어지랴" 하고 방심하였거나, 아니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
도 모른다. 사실 아무리 번개가 치고 해도 도시권 지역 내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
건물마다 피뢰침이 있고 도시에서는 사람이 다른 시설들로 인해 그렇게 돌출 되지 않는다. 위에 나열된 사례에서 보듯이 벼락은 산 등성이나 골프장 바닷가 처럼 다른 돌출물
들이 없이, 사람이 가장 높이 솟아 있을 때 문제가 된다. 그리고 끝이 뾰족한 도체일수록
많은 전기를 띄고 벼락의 표적이 된다. 골프채, 우산, 휴대전화기 등이 다 좋은 표적이다. 벼락은 강한 전기이다.
사실 공기는 전기가 통하지는 않지만 너무나 강한 전류를 띄고 있는 구름과 땅이, 그 이끌림이 너무 강해 절연체인 공기를 통해서라도 랑데뷰를 해야한다. 이는 우주의 법칙이며 음양의 법칙이다. 남녀도 정이 너무 끌리면 주위의 어떤 난관도 극복하고 도킹해야한다. 그런데 전기는 저항이 약한 최단거리로 간다. 그렇다고 벼락이 일직선으로 내려치는 것도 아니다. 벼락은 땅으로 뻗으며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그 중 몇 개만 땅에 도달 하는데 어찌 됐건 그 주위에서 제일 높은 곳을 노린다. 벼락은 지상 가까이 오면 지상에서 마중 나간다. 땅에서 위로 솟는다.
하여간 벼락이치면 쇠붙이 등 전기가 통하는 물질을 멀리하고 일단 낮은 곳으로 피신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뚝솟은 큰나무바위밑도 위험하다. 그들도 번개의표적이기때문이다.
큰 나무나 바위 밑의 경우 2m 이상은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너무 떨어지면 자신이 표적
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주변이 자신보다 높은 지형지물이 많은 곳에서 몸을 낮추고 있어야 한다. [도시권]이라면 건물 속이나 자동차 안으로 피해야한다. 건물 속과 자동차 안은 안전하다. 전기는 외부를 통해 최단거리를 통해 땅 속으로 이동하고 건물 안이나,
자동차 안은 절연체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안전한 것이다.
비행기 또한 벼락을 맞기 쉬운데, 전기는 비행기 표피를 타고 공기 중으로 방전된다. 내부의 물질은 절연체이므로 파고 들지는 않는다.
벼락이 칠 때 물 속에 있는 것도 위험하다. 가까운 곳에 벼락이 떨어질 경우 감전의 위험이 있다. 하여간 벼락이 칠 때 산등성이에서는 무조건 길이 없더라도 옆 산 사면으로 내려가 작은 나무 밑이나 움푹 파진 곳에 몸을 웅크리고 있어야한다. 골프장이나 바닷가 같이 사방이 트여 있는 경우는 빨리 가까운 건물 안으로 피해야 한다.
벼락이 가까운 곳에 내려치면 표백제 냄새가 나며 벼락이 치기 전 머리칼이 선다든지 하면 벼락이 매우 가까운 곳에 떨어진다. 또한 벼락과 동시에 천둥소리가 나면 매우 가까운 곳이고 벼락이 치고 약10초 후에 천둥소리가 들리면 약 3 ~ .4 Km정도 떨어진 거리이다. 이는 음속과 광속의 차이 때문이다. 때문에 천둥소릴 들었다면 살았다는 이야기다. 벼락을 맞으면 천둥소릴 듣기 전에 이미 저 세상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벼락을 맞는다고 해서 다 죽는 건 아니다. 어떤 경우 약간의 부상으로 끝나는 수도 있고 벼락을 여러 번 맞은 사람도 있다. 이는 운이 좋은 경우이며 전기가 신체의 중요부분을 피해갔거나 전기가 약한 경우라 하겠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사망한다.
아주 높은 산에서는 구름이 아래에 있어 벼락이 밑에서 치고 올라 올 수도 있다. 구름이라고 해서 모두 번개나 벼락을 치는 것은 아니다. 벼락을 치는 구름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상승기류를 타는 소나기를 뿌리는 적란운 같은 구름일 때 벼락이 친다.
높은 산의 경우 주변에 전체적으로 구름이 끼여 있으면 그냥 봐서는 모른다. 단지 번개와 천둥이 동반하면 그런 구름이라 생각해야한다.
산행 중 비구름 속에 있을 땐 좀 두렵기도 하지만 일단 뇌운(雷雲)은 천둥과 벼락을 동반하기 때문에 첫 방에 안 맞는 이상 알 수 있다.
그리고 구름 속을 걸을 때 배낭이나 신변에 매달린 금속성 물질에 찌직 소리와 함께 섬광을 일으키는 스파크가 나거나 머리칼이 선다든지 하면 곧바로 번개가 때린다고 봐야한다. 이런 현상을 St. Elmo's fire 라고 한다. 구름 속에서 전압 차이를 평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낙뢰는 피뢰침에 의하여 피뢰침의 높이를 반지름으로 하는 둘레 안이 보호된다. 낙뢰를 피하는 데 유의해야 할 점을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옥외(屋外), 특히 주위가 터진 평지나 산 위 등에서 번개를 만났을 때는 몸을 될 수 있는 한 낮게 하고 가능하면 우묵한 곳이나 동굴 속 등에 들어간다. ② 금속성의 물품을 버리며, 이로부터 멀리 피하여야 한다.
③ 될 수 있는 한 전기가 흐르고 있는 곳 가까이 가지 않는다.
ㅡ 대체로 이상 세 가지 사항에 유의하면 되지만, 최근 미국 기상국에서 발표한 유의 사항에 의해서 조금 더 보충 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ㅡ
① 철책이나 전화 또는 전력선 및 철골구조물 옆에서의 작업은 중지하여야 하며,
② 개방된 창고나 상자 등에 들어 있는 가연성물질에는 손을 대지 말 것이며,
③ 특히 금속성 장치를 끌고 있을 경우에는 트랙터의 운전을 중지하고 차에서 내려야 한다.
④ 수영을 하고 있을 경우에는 물에서 빨리 나와야 하며, 작은 보트에 타고 있을 경우
에는 배에서 내려야 한다.
⑤ 자동차에 타고 있을 경우에는, 차를 세우고 차안에 그대로 있는 것이 좋다.
자동차는 낙뢰에 대해서 뛰어난 보호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⑥ 건물 안으로 피하는 것이 안전하나 야외에서 건물이 없을 때는 동굴이나 우묵 팬 곳, 또는
좁은 골짜기로, 그리고 숲이 우거진 습지에서는 나무가 많이 있는 곳으로 피한다.
⑦ 만약 야외에서 대피할 때 가장 높은 것 이외에 피신처가 없을 경우, 예를 들면 큰 나무 하나가 있을 경우 는 그 나무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낮게 움츠린다.
⑧ 번개가 발생하고 있을 때는 산꼭대기나 산봉우리에서 빨리 피한다.
⑨ 만약 전기가 몸에 감각되어 머리칼이 곤두서고 피부가 찌릿찌릿할 때는 낙뢰 직전 에 있을 때
이므로 재빠른 동작으로 땅에 엎드려야 한다. (어떤 지침에서는 땅에 엎드리는 건
더 위험 하다고도, 말 하는데 이는 아마도 근처에 벼락이 떨어질 때 감전 사망의 우
려가 높기 때문이라고도 본다.)
⑩ 벼락이 칠 때의 제일 안전한 자세는 엉덩이가 땅에 닿지않게 앉아서 발꿈치를 세워
맞대고 앉는 자세이다.
⑪ 번개가 10Km 밖에서 발생했다고 해서 안심할수는 없다. 10Km이면 번개 후 30초 직후에 천둥 소리를, 듣게 된다.
⑫ 마른하늘에 날벼락 : 벼락은 구름으로부터 20키로가 넘는 곳에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떨어진 지역에는 비도 안 오고 하늘이 파랗고, 해가 쨍쨍하다.
그래서, 공기 중에 시야가 잘보이는 현실에 의하여, 떨어지는 날벼락물을 회피할
판단력이 저하되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ㅡ 끝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