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단기 4342년 8월 22일(토) 10:40 ~ 14:50(4시간 10분)
산 행 지 :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오봉산(779m)
산행경로 : 청평사 선착장 -> 청평사 -> 적멸보궁 -> 홈통바위(개구멍바위) -> 오봉산 -> 725봉 ->
배후령 (산행거리 약 7Km)
산행인원 : 고독한 방랑자 박달령 단독
날씨 : 맑으나 개스가 끼어 원거리 시야가 투명하지 못하고 바람 없는 무더운 날씨
시간이 허용하는대로 춘천시 북산면에 있는 청평사를 중심으로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는 경운산, 오봉산,
부용산을 종주해 볼 요량으로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 아침에 내린 시각은 08 : 05이었다.
소양댐 선착장까지 대중교통이 제대로 연결이 되면 09 : 30에 출발하는 첫배를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터미널 앞에서 소양댐으로 가는 시내버스의 정확한 경로를 아는 사람들이 없다.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 회사에서 붙여둔 노선도를 약 30여분에 걸쳐 읽으면서 요령을 터득하여 간신히
얻은 정보는 터미널 맞은편 길을 건너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64-2번 후평동행 버스를 타면 온의4
거리에서 좌회전하고 다시 공지4거리에서 우회전한 후 아무 정류장에서나 내려 11번 또는 12-1번을 타
면 소양댐 선착장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시내버스비 각 1,500원씩 )
그렇게 버스를 환승하면서 소양댐 종점에 도착하니 시간이 09 : 25이 되어버렸다.
허겁지겁 약 300여미터를 달려 선착장에 이르니 첫배가 막 출발하고 있는 중이다.
30분 간격으로 있는 다음 배는 10 : 00이다.
할 수 없이 10 : 00배를 타고 소양댐을 가로질러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하니 10 : 20이다.
새벽밥을 먹고 나와 허기가 져서 편의점에서 사발면 한 개를 사서 익혀 먹고, 신발끈을 졸라매고 하며 준
비를 하다 보니 10 : 40부터 산행이 시작되는데 이미 해는 높이 떠서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로 변해있었다.
일단 청평사가 있는 성동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며칠 전 내린 비로 계곡의 수량이 비교적 풍부하여진 수려
한 계곡이 반겨준다. 지병으로 신체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가 무더워서 걸음을 빨리 하지도 못하고 터벅
터벅 걷는다. 나의 지병은 "파킨슨 증후군"이라는 좀 생소한 이름의 병인데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운동을
게을리 하면 빨리 악화되므로 꾸준한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이렇게 억지로라도 등산도 하고
기타 운동도 시간 나는대로 하여야 한다.
콘크리트 포장이 된 차도를 따라 계곡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오르다 보니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을 형상화
한 동상을 지나고 구성폭포를 지나 청평사에 도착한다.
청평사에 들어가 절을 한바퀴 돌면서 휴식을 취한다.
▼ 오봉산 개념도 (청평산 서쪽의 779봉이 오봉산인데 개념도에는 표기되지 않았다.)
▼ 청평사행 배
▼ 청평사로 향하는 배에서 찍은 소양호의 물결
▼ 청평사 선착장에 게시된 청평사 -> 소양댐 배 시간표 (30분 간격인데 막배만 40분 간격이다.)
▼ 청평사 선착장에 정박한 배 소양 3호
▼ 청평사 방면에서 바라본 소양호의 풍경
▼ 엉성한 청평사 가는길 이정표와 첫번째 다리
▼ 성동계곡을 건너는 두번째 다리
▼ 시작되는 성동계곡
▼ 수량이 풍부하게 흐르고 있다.
▼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을 써놓은 안내판
▼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을 형상화한 동상
▼ 계곡
▼ 길가의 거북바위
▼ 두 줄기 쌍폭포
▼ 옆에서 본 쌍폭포
▼ 구성폭포 (무더운 날씨라서 산행이고 뭐고 풍덩 뛰어들어 알탕을 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 옆에서 바라본 구성폭포
▼ 청평사 영지 해설 안내판
▼ 영지(影池)
▼ 길가의 외로운 버섯
▼ 청평사 앞 작은다리 건너기 전 공터에 만들어진 앙증맞은 미니 돌탑군
▼ 청평사 앞의 세번째 만나는 작은 다리
▼ 산행객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장수샘
▼ 청평사 대웅전
▼ 관음전
▼ 나한전
▼ 청평사 마당 화단에 핀 꽃(1)
▼ 청평사 마당 화단에 핀 꽃(2)
▼ 청평사 마당 화단에 핀 꽃(3)
▼ 청평사 회전문
▼ 청평사 뒷산 (이 곳으로도 산행 들머리가 있다. 쇠줄을 붙잡고 씨름하는 험난한 암릉길이다.)
청평사를 나와서 성동계곡으로 조금 오르니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원래의 계획은 여기서 서쪽의 마적
산 능선 줄기로 올라붙어 북쪽의 경운산을 거쳐 오봉산 -> 부용산을 종주하려고 마음 먹었었다. 그러나
시내버스를 타는 시간에 차질이 생기고 배를 타는 시각을 한차례 놓쳐버리고 무더운 날씨에 서행을 하느
라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덧 11:30이 넘어서고 있다.
경운산을 포기하고 적멸보궁 옆으로 해서 오봉산을 올라갔다가 상황을 보아서 부용산으로 가기로 하고 성
동계곡의 냇물을 따라 오르다 보니 해탈문이 나온다. 적멸보궁의 일주문인듯 한데 규모가 적멸보궁만큼이
나 크다. 청평사 뒤편의 들머리로 부용산을 오르면 거리는 가까우나 그늘이 없는 가파른 급경사 암벽에 박
힌 쇠사슬을 붙들고 몇백m를 낑낑대며 한참 씨름을 하여야 하는데다가 땡볕에 쇠사슬이 뜨겁게 달궈졌을
가능성이 크니 암벽이 없다시피한 적멸보궁 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해탈문을 지나 한참을 오르니 적멸보궁 옆에 이른다. 그런데 갑자기 생리작용통제사령부에서 긴급 작전명
령이 하달된다. 5분 이내에 지뢰 1개를 매설하라는 작전명령이다. 사방을 둘러보니 적멸보궁 맞은편 세능
선 너머에 지뢰매설이 가능한 곳이 있을 것 같아 길 없는 곳으로 세능선을 넘으니 인적이 없는 호젓한 장소
가 나와 낙엽과 부엽토를 헤쳐내고 스틱으로 흙을 파내어 구덩이를 만든 다음 급히 지뢰를 낙하시키고 삐라
를 3회 살포한 후 다시 흙과 부엽토와 낙엽을 차례로 덮어 매설을 끝내고 나니 심신이 유쾌 상쾌 통쾌로다.
▼ 오봉산 등산로 안내판
▼ 해탈문
▼ 적멸보궁
지뢰매설을 끝내고 적멸보궁옆의 개울 건너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아담한 실
폭포 하나가 길손을 반겨 맞아준다. 그래서 카메라에 담아본다.
▼ 적멸보궁을 지나 오르다가 만난 실폭포
청평사 뒷산을 들머리로 하는 길도 바위벼랑이 험하기는 하지만, 비교적 길이 좋다는 적멸보궁길도 경사
가 만만치 않다. 땀을 줄줄 흘리며 청평사 뒷산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능선에 이르니 그제서야 경사가
좀 완만해진다.
능선에서 북쪽을 향하여 한참 오르니 홈통바위, 또는 개구멍바위라고 부르는 암릉의 구멍을 통과하는 곳
이 나온다.
내가 이 홈통바위에 도착하자마자 위에서 하산하는 산행객 일행 약 20여명이 내려오기에 한참을 쉬면서
기다렸다가 구멍을 통과하여 오른다.
홈통바위를 지나서도 군데군데 암릉이 나온다.
▼ 홈통바위(개구멍바위)
▼ 나무그늘에서 휴식하면서...
▼ 동쪽으로 건너다 보이는 부용산
▼ 오봉산 전위봉
▼ 서쪽으로 건너다보이는 경운산 줄기
암릉과 씨름하고 무더위와 싸우며 한참 오르니 오봉산 정상이다.
정상에 이르고 보니 14 : 00 이다. 방향을 동쪽으로 돌려 부용산으로 갈까 생각하니 슬슬 꾀가 난다.
땀도 너무 많이 흘렸고, 날씨도 무더우니 그냥 하산하고 싶은차에 배후령에서 출발했다는 중년 남자 한
사람이 도착한다.
정상표지석 옆에 서서 사진촬영을 부탁하기에 한장 찍어주고 물었다.
배후령에 춘천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있는지 물으니 잘 모르겠다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승용차가 배후령에 있으니 먼저 내려가 있으면 춘천쪽으로 동승시켜 주겠다 한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먼저 배후령으로 향한다.
▼ 오봉산 정상 표지석
▼ 배후령으로 향하는 도중에 만나는 절벽위에 세워진 진혼비
▼ 배후령 갈림길까지 가는 동안 4 ~ 5차례 만나는 급경사 암릉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 배후령과 경운산이 갈리는 삼거리의 이정표 (배후령까지 360m 남았다.)
▼ 이정표 옆의 바위
배후령에 도착하니 칡즙, 마즙 등을 파는 포장마차가 두군데 있다.
춘천가는 대중교통편이 있는지 물으니, 춘천 -> 양구 간을 운행하는 직행버스가 배후령에 정차하는데 1시
간에 한 번씩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10분만 기다리면 버스가 올거라고 한다.
오봉산 정상에서 만난 차량 동승편의를 제공해주겠다는 고마운 산행객이 도착하기에 10분 후에 직행버스
가 온다 하므로 버스를 타겠다고 인사를 하고 길을 건너 버스정류장 표지판 앞에서 기다린다.
▼ 배후령의 산행 들머리
▼ 춘천과 화천군의 경계를 알리는 표지판
▼ 화천경찰서의 브레이크 파열 경고 표지판
▼ 화천군 경계를 알리는 배후령의 안내표지판
이윽고 15 : 00 이 되자 직행버스가 양구쪽에서 올라온다.
손을 들어 차를 정차시킨 후 승차하여 요금을 물어보니 춘천까지 2,400원이라 한다.
버스요금을 지불하고 둘러보니 좌석은 만원이라 출입문 앞의 계단에 걸터앉아서 간다.
배후령이 해발 600미터로 높은 탓에 길이 수십번을 구불거리며 춘천쪽으로 내려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
린다.
15 : 40 경에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하차한다.
수원행 버스 시각을 살펴보니 16 : 20 차가 제일 빠르다.
차표를 구입하고서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고 윗몸을 대강 닦아내니 출발시간이 다 되어간다.
16 : 20 출발하는 버스에 승차하여 귀가길에 오른다.
▼ 수원 - 춘천간 버스 승차권 및 청평사 가는 배의 승선권
▼ 청평사의 문화재 관람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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