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단기 4341년(2008) 9월 27일(토) 09 : 00 ~ 15 : 00 (6시간)- 날씨 : 맑고 서늘함-
- 산행인원 : 박달령 단독
- 산행지 : 치악산(雉岳山) 향로봉(香爐峰) --> 남대봉(南臺峰) 종주 [강원도 원주시, 횡성군]
- 산행경로 : 보문사(원주시 행구동 소재) --> 치악산맥 주능선 갈림길 --> 향로봉(1,042m) -->
남대봉(1,181m) --> 상원사(해발 1,084m) --> 상원골 계곡길 --> 성남리 버스종점(성남 매표소)
- 산행 거리 : 약 11 Km
▼ 산행 지도
<산행 후기>
단기 4341년(2008) 9월 27일 토요일 새벽 04:40 잠에서 깨어 지난 주 토요일에 이어 치악산 비로봉
남릉의 향로봉에 올라 남대봉쪽으로 종주하기 위해 산행 준비를 한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비로봉
에서 향로봉까지 종주를 하고 오늘은 거기에 이어서 산행을 하려고 하였으나, 비로봉에서 비를 만나
그만 종주계획을 접고 계곡길로 구룡사 방면으로 원점회귀를 해버려 연결산행이 되지는 못한다.
처를 깨워 아침을 차려달라고 하고, 점심에 먹을 떡도 준비해달라고 부탁한다. 수원 시외버스터미널
에서 원주행 고속직행 표를 6,600원에 구입하여 06:50에 출발하는 첫차에 승차하여 원주를 향해 출발
한다. 08:20경 원주 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 기사에게 향로봉을 오르려 한다고 말하고 행구동 매표소로
가자고 하니 보문사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다며 차 한대만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아스팔트 포장도로
를 달려 보문사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08:40이다. (택시비 10,000원) 신발끈을 졸라매고 스틱을 꺼내어
조립한 후 산행을 시작하니 09:00이다.오늘도 고독한 방랑자의 산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보문사
▼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이는 보문사 범종각
▼ 계곡 철다리를 건너서...
▼ 보수중인 보문사 산신각 옆으로 산행 들머리가 된다.
▼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폭이 보인다.
▼ 보문사에서 향로봉 오름길은 경사가 급하기는 하지만 계단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 치악산맥 주능선까지 0. 6 Km 를 알려주는 산 중턱의 이정표
▼ 경사는 급하지만 부드럽게 이어지는 흙길의 등로
▼ 유실된 흙길을 정비하여 설치한 나무계단길
드디어 치악산맥이자 영월지맥(또는 영춘지맥)의 주능선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서 있다.
비로봉 5. 6 Km, 상원사 4. 8 Km 라고 쓰여있는 이정표이다.
이 이정표에서 우회전하여 200m를 가면 향로봉이다.
▼ 치악산맥 주능선 삼거리의 이정표
위 이정표에서 우회전하여 향로봉쪽으로 향하여 조금 걸어가자 향로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국립공원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향로봉에는 정상 표지석이 없고 이정표에만 정상이 표시되어 있다.
▼ 향로봉 정상에서 비로봉 5. 9 Km, 상원사 4. 6 Km 를 가리키는 이정표
▼ 정상표지석을 대신하여 향로봉 정상을 알려주는 이정표의 정상 표시
▼ 가야 할 남대봉 방면의 우람하게 뻗은 능선 줄기
▼ 향로봉 정상의 경관 해설 안내판
▼ 향로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원주시내
▼ 향로봉 정상의 돌탑과 돌탑 밑의 삼각점
향로봉 정상에서는 남대봉 방향 남쪽 능선과 서쪽 원주시내 시가지 일부만 보이고 나머지 방향은 키 큰 나무가 울창하여 사방 전망이 안보인다.
향로봉만 그런 게 아니고 계곡이고 능선이고 수목이 너무 울창하여 전망이 트이는 곳을 만나기 어렵다.
향로봉을 출발하여 약 500m 남진하니 남북으로만 전망이 트이는 안부에 헬기장이 나타난다.
▼ 능선 안부의 전망이 트이는 헬기장
▼ 가야 할 남대봉 방면의 우람한 능선과 이정표
▼ 헬기장 가의 하얗게 변색되어 가는 억새가 가을을 재촉한다.
▼ 가까이 다가서본 억새밭
▼ 헬기장에서 북쪽으로 조망되는 비로봉의 위용
▼ 헬기장 주변의 야생화와 곤충
▼ 헬기장 주변의 야생화 (2)
▼ 헬기장 주변의 야생화 (3)
▼ 헬기장 주변의 야생화 (4)
▼ 헬기장 주변의 야생화 (5)
▼ 헬기장 주변의 야생화와 곤충 (6)
▼ 하얗게 가을색을 띄어가는 억새를 접사촬영 해본다.
▼ 헬기장의 야생화 (7)
헬기장을 출발하여 한참 남진하니 사방으로 전망이 트이는 무명의 암봉이 나타나 잠시 쉬어간다.
▼ 무명의 암봉에서 동쪽으로 조망되는 우람한 산군(山群)들
▼ 멀리 보이는 비로봉과 그 우측의 천지봉과 매화산
▼ 비로봉 남쪽으로 굽이치며 뻗어내린 치악산맥 줄기 능선 남릉
▼ 지나온 향로봉과 그 남릉
▼ 암봉을 출발하여 남진하던 길에 찍은 길가에 핀 야생화
▼ 야생화 속에 들어가 꿀을 빨고 있는 벌
▼ 야생화는 지고 열매를 맺었다.
▼ 남대봉 정상에도 정상표지석은 없고 이정표가 정상을 가리킨다
▼ 남대봉 정상 이정표 뒤로 멀리 보이는 비로봉
▼ 남대봉의 산불감시초소
▼ 남대봉 정상의 헬기장 (단체산행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 남대봉 정상 동쪽으로 조망되는 산군들
▼ 남대봉 정상의 동남쪽 산군들
▼ 남대봉 정상에서 상원골을 향하여 700m 남진하니 상원사 일주문이 나타난다.
▼ 일주문을 들어서니 상원사 연혁을 알리는 국한문 혼용의 안내판이 서 있다.
▼ 절 마당에 들어서기 직전의 약수 샘터 (산행객들이 식사나 간식을 하도록 들마루도 있다.)
▼ 상원사 대웅전
▼ 상원사를 지키는 세 마리의 개 (성격이 온순하여 짖지를 않는다.)
▼ 상원사 석탑(1)
▼ 상원사 석탑 (2)
▼ 상원사 석탑 설명 안내판
▼ 꿩의 전설을 간직한 상원사 범종각
ㅡ 상원사의 범종각과 꿩의 전설 ㅡ
치악산 상원사 꿩의 전설은 우리가 어릴때부터 익히 알고 왔던 재미난 이야기중에 한토막인데 한문으로
쓰는 치악산(雉岳山)에 쓰여진 '치'자는 꿩 치(雉)자다.
산 이름을 보면 그 이름엔 나름대로 사연이 있고 우여곡절이 있다. 산형(山形)에 따라 이름이 부여되는가
하면 전설이나 유래에 의하여, 또는 기념할 만한 특정 사건이 계기가 되어 산 이름으로 고착되는 경우도
있다.
경상도 의성땅의 어느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하던 길에 물 맑고 산세 좋은 강원도 원주의 적악산
기슭 산길을 걷다 새끼가 태어날 알을 품고 있는 꿩을 잡아먹으려는 구렁이를 화살로 쏘아 죽임으로써 꿩의
생명을 살려 주게 된다.
꿩을 구해준 선비는 날이 저물어 잠자리를 구해 민가를 찾게 되었다. 나그네가 찾아든 오두막집은 공교롭게
도 여자 혼자 살고 있었지만 외딴집이었기에 할 수없이 그 집에서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 집의 여자는 낮에 선비에게 죽은 숫구렁이의 아내 되는 암구렁이로 복수를 하기 위하여 여자로 둔갑하여
남자를 유인한 것이었다. 장도(長途)의 여행에 피곤한 선비가 깊이 잠들자 암구렁이는 길다란 몸뚱이로 선비
의 몸을 칭칭 감고 목을 옥죄며 혀를 날름거리며 잡아먹으려 했다.
잠결에 공격을 당해 목숨이 위태롭게 된 선비는 어쩔 수 없이 간절하게 살려 달라 애원했다. 그러자 선비의
목을 옥죄고 있던 암구렁이는 자신의 업보를 풀기위해 '첫닭이 울기 전에 종이 3번 울리면 살려 주겠다' 라고
했다.
오두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상원사라는 절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 절은 빈 절이었으니 종을 칠 사람이 아무도
없음이 너무 뻔하니 터무니없는 조건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죽었구나.'하고 목숨을 포기한 선비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뎅~ 뎅~ 뎅~'하고 상원사에서 종이 3번 울렸다.
비록 미물이나 구렁이는 자신이 한 약속을 어기지 않고 자신의 남편을 죽인 선비를 놓아줌으로써 선비는 구사
일생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었다. 분명 아무도 없던 절에서 종소리가 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선비는 단숨에
상원사로 달려갔다.
상원사 앞마당에 있던 종 주위를 살피니 종 앞에는 선비가 낯에 구해준 그 꿩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 있는
것이었다. 자기의 목숨을 구해준 선비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꿩은 자신의 목숨은 생각하지 않고 머리를 종에다
부디쳐 소리를 나게 해 선비의 목숨을 살려낸 것이었다.
꿩의 살신 보은으로 목숨을 건진 선비는 그 후 은혜를 갚은 꿩을 기리기 위하여 원래 적악산(赤岳山)이라는
산 이름 대신에 꿩'치'자를 넣어 치악산이라 명명하니 오늘의 치악산(雉岳山)이란 이름을 갖게된 유래라 한다.
▼ 보은의 종 유래비
▼ 심우당
▼ 독성각(獨聖閣)
▼ 독성각(獨聖閣) 앞의 바위
▼ 화장실
상원사 관람과 참배를 마치고, 절 마당 아래의 처음 일주문 들어선 직후의 약수 샘터 앞에 설치된 들마루에
걸터앉아 배낭에서 떡 도시락 한개를 꺼내 인절미떡을 먹고 있는데 마당가에 엎드려 있던 세 마리의 개 중에서
한 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내 발밑에 엎드린 후 고개를 쳐들고 나를 빤히 올려다 본다.
먹던 도시락에서 떡 세 개를 집어 던져주니 허겁지겁 주워 먹는다.
떡을 다 먹고나서 일어나 일주문 밖을 나서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상원사가 위치한 곳의 해발고도가 1,084m로
기재되어 있다. 지나온 향로봉보다 더 높다. 이 정도의 높이에 있는 절이라면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것 같다. 물론 사(寺)자가 끝에 붙는 절 중에서이다.
암(庵)자 까지 합하면 더 높은 절도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곳만 해도 지리산 반야봉 바로 밑의 묘향대(妙香臺)는
1,485m, 설악산 봉정암(鳳頂庵)은 1,208m(일설은 1,244m)이니 상원사보다 훨씬 높다 할 것이다.
▼ 상원사의 해발고도를 알려주는 일주문 앞의 이정표
상원사를 나서서 상원골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하는 초입부터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숲에 가려진 그늘이 맑은
날씨에 시간은 오후 2시도 채 아니 되는 한낮인데도 햇볕이 한줄기도 비치지 않아 어두컴컴한 새벽길을 걷는
듯하다.
▼ 한낮에도 어두운 새벽길을 연상케 하는 상원골 계곡
어두운 상원골 계곡을 약 4Km쯤 걸어 내려서자 성남 매표소를 약 1Km 남긴 지점부터 민박집을 운영하는 민가
가 나타난다. <다그라스 민박집>이 하산길에 만난 첫 민가이다. 여기서부터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비포장도로가
시작되어 햇볕이 든다.
▼ 다그라스 민박집의 개(삽살개 같은데 순수 혈통의 삽살개는 아닌 것 같다.)
▼ 벗꽃나무를 휘감고 있는 담쟁이 넝쿨잎이 빨갛게 물들어 가을이 왔음을 먼저 알려준다.
▼ 길가에 피어있는 야생화
성남매표소 앞의 이정표에서 하산을 끝내니 15:00이 되었다.
▼ 상원골 하산 끝지점의 이정표
(여기서 비로봉까지 16. 0Km이다. 비로봉에서 구룡사 매표소까지 5. 7Km이니 종주코스로 21. 7 Km가 되는
길이다. 내 속도로 일시종주하려면 약 11시간 이상은 잡아야 하겠다.)
▼ 성남 매표소(지금은 입장료를 받지 않아 비어있다.)
매표소 앞은 차량 수십대가 주차할 수 있는 너른 공터이고 공터 끝지점에 성남산장이라는 민박식당 겸 매점이
있다. 식당 겸 매점에 들어가 캔맥주 1개를 사서 마시며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원주행 시내버스가 16:30
경에 들어와서 16:50에 나간다고 한다. 시계를 보니 15:20이다.
시내버스가 많이 다니는 신림까지 걸어나가려면 몇 Km나 되는지 물으니 약 7Km가량 된다고 한다.
신림까지 걷는다 해도 1시간 반 정도 걸릴 것이니 그냥 여기서 1시간 반동안을 기다리기로 한다.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민박집 부근의 여러 곳을 기웃거리면서 사진촬영을 해본다.
▼ 성남산장 민박식당 겸 매점
▼ 성남산장 화단의 꽃 (1)
▼ 성남산장 화단의 꽃 (2)
▼ 성남산장 화단의 변종 화초고추 (1)
▼ 성남산장 화단의 변종 화초고추 (2)
▼ 천막멍석에 벼를 말리고 있는 모습
▼ 영글어 가면서 가을 소식을 전해주는 봉숭아 씨앗
▼ 이름 모를 열매
▼ 냇가의 공터에 핀 야생화
무료한 기다림의 시간을 메우기 위해 사진찍기를 하다 보니 시간은 16:00이 되었다.
더 이상 소일거리도 없고 하여 성남산장에 들어가 동동주 한 항아리(6,000원)에 안주로 두부김치 한접시(5,000원)
를 시켜놓고 비로봉 -> 남대봉 종주를 끝내고 나와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30대 중반의 청년을 초대하여 나누어
마시면서 산에 대한 화제로 담소를 나누다가 보니 시내버스가 들어온다.
요금 1,100원을 내고 버스 좌석에 앉으니 정확하게 16:50에 출발한다.
원주 시외버스 터미널 정류장에 17:45에 도착하여 수원행 버스표를 구입하여 18:10출발하는 버스에 올라 귀가
길에 오른다.
지난주에 미완으로 남겨놓은 비로봉 -> 향로봉 구간은 언제 종주의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강원권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 오봉산을 10여년먄에 두 번째 찾아가다. (0) | 2009.08.23 |
---|---|
태백산의 진달래 (0) | 2009.05.10 |
산행 도중 비를 만난 치악산 비로봉 산행 (0) | 2008.09.21 |
雲客님의 1대간 9정맥 졸업식 사진 몇장 (0) | 2008.02.06 |
산행 입문 후배 교관노릇한 하루 - 두타, 청옥 한바퀴... (0) | 2007.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