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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

선인들의 해학 - 고금소총(古今笑叢) - 제168화

by 박달령 2007. 10. 16.

♡ 내 병 다 나았다. (吾病完治)

 

옛날에 한 늙은 내외가 두 아들과 며느리를 두었는데 모두 효자 효부였다. 그런데 할멈이 병이 나서 아무리 약을 써도 안 낫는 것이었다. 이때 이웃마을의 용한 의원이 약을 지어주면서 "조모가지(조 이삭)"를 넣고 달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식구들이 이를 남자의 양물(좆모가지)로 잘못 알아들어 큰 사단이 일어났다.

 

큰아들이 자기 양물을 자르겠다고 하자 이를 들은 큰며느리가 제사 모실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펄쩍 뛰었다.

 

다시 작은아들이 자기 양물을 자르겠다고 하자 작은며느리가 시집 온 지 몇 달밖에 안되었는데 그것 없으면 못산다면서 말리는 것이었다.

 

이에 화가 난 영감이 자기 것을 베어서 넣고 약을 달이겠다고 하자 깜짝 놀란 할멈이 병석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아 ! 내 병 다 나았소.”
하고 외쳤더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