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는 것은 쥐어줘도 모른다. (掌授不知)
옛날 어느 집에서 일곱 살 먹은 처녀를 민며느리로 맞아들였다. 어느덧 수삼 년의 세
월이 흘러 며느리가 열 서너 살에 접어들자 이제는 음양의 이치를 알 때도 됐다고 여
긴 시부모가 성급하게 며느리를 아들의 방에 들여보내 동침을 하도록 했다.
장성한 아들이 어린 처가 혹시 음양을 아는가 싶어서 자기 양물(陽物)을 처의 손에다
쥐어 줘 보았다. 며느리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드라운 촉감이 좋고 기분이 이상해
남편의 양물을 조물락거렸더니 금새 부풀어올라 손바닥 안이 그득해져 꼭 터질 것만 같았다.
덜컥 겁이 난 며느리가 얼른 잡았던 남편의 양물을 놓고 시부모의 방문 앞에 가서,
"아버님, 어머님!"
하고 황급히 부르자 방안에서,
"왜 그러느냐 ?"
"서방님이 가죽방망이를 손에 쥐어 주는데 붙들고 있었더니 자꾸 커져 가지고 밤새도록
놔두면 한방 가득 넘칠 것 같습니다."
어린 며느리의 이 말에 시어머니 장탄식을 하며,
"모르는 것은 쥐어 줘도 모른다더니 네가 바로 그짝이로구나 !"
하였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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