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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잡는 비급들

대간비급(大幹秘笈)

by 박달령 2007. 10. 8.

[해설]

백두대간을 힘들이지 않고 매우 쉽게 종주할 수 있는 방법이 항간에 비전(秘傳)으로 전승되어

오던 것을 박달령이 우연히 입수하여 공개하게 되었사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대간비급(大幹秘笈)] -

[제 1 초식] - [가짜종주]
진부령에서 현수막 걸어놓고 사진 촬영 (돈 아주 적게 드는 방법)
"축 백두대간 완주" 어쩌고 하는 근사한 현수막 하나를 제작하여 등산복을 착용 하고 진부령

표지석에 가서 현수막을 걸어놓고 멋진 포즈로 사진촬영을 호화찬란하게 한다.

그리고 인터넷 싸이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남의 종주기를 여러개 출력하여 이를 교과서

삼아 종주기를 표절 짜집기 하여 만든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도 들어가서 종주기에 특정된 날의 기상상태를 조회하여 참고자료로 활용

한다.
가짜 종주기 짜집기가 완료되면 자랑하고 싶은 등산 싸이트에 종주기 연재를 한다.
(돈도 조금 들고 시간도 안들지만 짜집기 할때 골치는 상당히 아프다.)


[제 2 초식] - [대리종주]
일꾼을 고용하여 대리종주 시키기 (다소 돈이 드는 방법)
구간종주 하는 날 차를 몰고 들머리 부근까지 가서 현지 마을 일꾼을 물색 고용 하여 대리종주

하도록 하고, 나는 날머리 길가에 주차하고 기다린다.

기다리며 지루하지 않도록 미리 삼국지, 수호지, 금병매, 기타 무협소설을 여러 권 빌려가지고

서 시원한 그늘 밑에 돋자리 깔고 드러눠 읽다 자다 하면서 세월을 보낸다. (겨울에 추운 때

에는 적당한 장소 물색)

드디어 날머리로 대리종주자가 나오면 만나서 일당을 지불한 다음 친절하게도 차에 태워 거주

마을까지 데려다주고 귀가한다.
차에 태워다 주는 그 몇십분동안 대리종주자와 충분한 대화를 통하여 대간길의 상태와 특이점

을 녹음한다.
귀가한 다음 녹음기를 틀어놓고 메모를 한 다음 종주산행기를 작성한다.


[제 3 초식] - [헬기종주]
헬리곱터에 타고 종주하기 (돈 억수로 많이 깨지는 방법)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미리 예약한 헬기가 오면 줄사다리로 올라 탑승하고 대간줄기의 상공

따라 진부령까지 가서 헬기에서 내려 현수막을 걸고 멋들어진 포즈를 잡으며 기념촬영을

한다,

잘 하면 하루에도 끝낼 수 있고 아니면 이틀 정도면 충분하다.
돈은 많이 깨지겠지만 가장 편안한 방법이다. 종주기도 하루나 이틀치 분량밖에 안되니 머리

쥐날 일도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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